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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스와프 한일 관계회복에 방점…내달 물가 2%대, 연말 3% 예상"

◆이창용, 물가안정목표 상황 점검

금리인하엔 선그어…당분간 3.5% 유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 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8년 만에 재개 여부를 검토 중인 한일 통화스와프에 대해 경제적 효과보다는 양국 관계 회복의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금리 인하 논의는 여전히 시기상조라면서도 금리 인상을 멈췄다가 재개한 호주·캐나다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해 당분간 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을 시사했다.

19일 이 총재는 물가안정목표 운영 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한일 통화스와프의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 “한일 통화스와프는 환율 안정 등 경제적 요인보다는 한국과 일본 간 경제 교류, 기업 투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양국 경제 관계가 다시 회복됐다는 측면에서 상징성이 있다”고 답변했다. 앞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달 말 한일 재무장관회의에서 2015년 이후로 중단된 한일 통화스와프 재개에 대한 논의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날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7월 2%대로 떨어졌다가 7~8월 반등해 연말까지 3% 안팎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상반기 국제 유가가 급등한 기저 효과가 6~7월 반영됐다가 점차 사라지기 때문이다. 한은은 오히려 국내외 비용 인상 압력이 추가로 확대되면 2차 파급 효과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하반기 대중교통 요금 인상,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 종료 등 정부 정책도 물가 상승 요인으로 거론했다.

다만 이 총재는 근원 물가가 반등하더라도 반드시 금리 인상으로 대응할 필요성은 없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그는 “근원 물가가 얼마나 반등할지 수준을 봐야 재차 금리 인상이 가능한지 알 수 있다”며 “호주나 캐나다는 근원 물가가 5%대를 넘어가기 때문에 우리와는 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5월 근원 물가 상승률은 3.9%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한 상태다. 이 총재는 “하반기 물가가 예상 경로에서 크게 벗어나면 정책 대응이 필요할 수 있지만 아직 그런 징후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에는 선을 그어 기준금리 3.5%를 당분간 유지할 것을 암시했다. 이 총재는 “연말까지 2%대로 물가가 충분히 수렴한다는 증거가 있으면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지만 아직은 3%대로 가는 것도 확인이 필요하다”며 “금리 인하는 시기상조라는 말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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