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글로벌 증권산업이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며 금융당국 역시 적극적인 조력자 역할을 하겠다고 20일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국제증권협회협의회(ICSA) 연차총회 컨퍼런스에 참석해 “지금은 위험과 기회가 공존하는 변화의 시점”이라며 "경기 둔화, 미국 지역은행 파산 등 고금리와 고물가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가시화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하면서 불확실성이 산재한 상황이면서도 빅데이터, 인공지능(AI), 토큰 증권 등 신기술과 접목된 증권투자 서비스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빠르게 확대되면서 새로운 지평이 열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최근 유럽연합(EU)은 세계 최초로 가상자산 포괄적 규제법안(MiCA)을 의결했고 국제증권감독기구(IOSCO)도 암호화폐와 디지털 시장 국제 통합규제 권고안을 공개하는 등 글로벌 입법 논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감독당국도 열린 자세로 건설적인 의견들을 깊이 경청하고 지속 가능한 자본시장의 미래를 위해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장, 김정각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오세훈 서울시장도 이날 축사를 진행했다. 백 위원장은 “국제 자본시장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선 금융시스템의 안정화와 리스크 관리의 고도화, 그리고 투자자 보호가 전제돼야 한다”며 “국회 역시 자본 시장의 글로벌 표준(스탠다드)화와 경쟁력 향상을 위한 법률 지원에 힘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김 상임위원은 반대주주에 대한 주식매수청구권 도입,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 폐지 등 정부의 성과를 소개하며 “올해 중 공모펀드 판매보수 체계 개편, 운용규제 개선 등 공모펀드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영상축사로 참석을 대신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를 '세계 5대 금융도시'로 도약시키기 위한 도약과 비전을 시행하고 있다”며 “광화문과 강남권에 산재돼 있는 금융기구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디지털금융지원센터를 만들어 서울의 디지털 금융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ICSA 연차총회 3일 차에 열린 이날 국제콘퍼런스에는 금융투자협회 회원사와 국내외 시장참여자 약 300명 이상이 참여했다. 총회 첫날과 둘째 날에는 ICSA 회원들만 참여하는 비공개 세션이 진행됐다.
ICSA는 국제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공동 정책 개발과 국제 감독 기구에 대한 정책 제언, 회원국 간 정보 공유 등을 목적으로 1988년 설립된 국제기구다. ICSA 연차총회는 매년 대륙별로 순차적으로 개최돼 왔다. 금투협은 1997년과 2008년 각각 총회를 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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