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이 50년 넘게 매년 배당을 늘린 미국의 초우량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27일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최근 증시 변동성 확대로 예측 가능한 수익을 제공하는 월배당 ETF의 인기가 높아지자 신개념 상품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나섰다.
2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이달 27일 ‘KBSTAR S&P배당킹’ ETF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이 상품은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1500지수에 포함된 기업 가운데 존슨앤존슨·코카콜라·P&G 등 50년 넘게 매년 배당을 늘린 35곳을 선별해 투자한다. 기초자산은 KB운용이 S&P와 함께 개발한 ‘S&P 배당왕(Dividend Monarchs)’ 지수다. 배당수익률은 연 3.2% 수준이다. 총보수는 0.05%로 책정됐다.
그동안 ‘배당귀족’ ETF는 국내에 다수 출시됐으나 ‘배당킹’ ETF가 상장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25년 이상 배당을 늘린 기업을 배당귀족, 50년 이상 늘린 기업을 배당킹이라고 부른다.
KB운용 관계자는 “1963년부터 배당을 확대한 ‘콜게이트팜올리브(CL)’ 등도 투자 대상에 포함했다”며 “석유 파동, 닷컴 버블,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등 수많은 악재들을 모두 이겨낸 만큼 안정성은 확실히 보장되는 기업들”이라고 강조했다.
이 상품은 ‘KBSTAR200고배당커버드콜ATM’에 이어 KB운용이 선보이는 두 번째 주식형 월배당 ETF이기도 하다. 해외주식형으로 범위를 좁히면 첫 월배당 상품이다. 이번 상품 출시로 KB운용은 채권형 4종을 비롯해 총 6종의 월배당 ETF 상품군을 갖추게 됐다. 지난해 9월 첫 월배당 상품을 선보이며 시장에 발을 들인 지 약 9개월 만이다.
KB운용이 월배당 ETF 상품 수를 늘리는 것은 해당 시장이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자산운용이 지난해 6월 첫 상품으로 포문을 연 국내 월배당 ETF 시장은 이달 16일 기준 총 26개 상품, 2조 1727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특히 미국 배당성장주 ETF는 주가 방어력이 좋고 배당수익이 커 지금과 같이 증시 불확실성이 클 때 각광받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분야 대표 주자인 신한운용의 ‘SOL 미국배당다우존스’에 올해 들어서만 2150억 원이 유입된 것이 그 방증이다. 미래에셋운용도 이날 미국 월배당 ETF 3종을 선보이며 시장 확대에 동참했다. KB운용은 27일 S&P배당킹 외에도 ‘KBSTAR 글로벌주식분산액티브’ ‘KBSTAR 글로벌자산배분’까지 총 3종의 ETF를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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