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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 성공 자신감?…보로노이 최대주주 김현태 대표의 올인

주주배정 유증에 180억 원 참여

최대주주 락업 지분 담보 자금 조달

"임상실험 성공 자신감 반영" 분석





대주주의 자신감일까. 자금이 급한 바이오 기업의 고육지책일까.

코스닥 상장사인 보로노이(310210)가 주주 배정 증자를 통해 임상에 사용할 자금을 조달한다. 독특한 점은 최대주주가 보유 지분을 담보로 잡고 증자에 참여했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최대주주가 임상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고 본다. 보로노이 주가는 6% 이상 급등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보로노이는 전날대비 6.18%(2750원) 오른 4만7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전날에도 6.7% 상승 마감했다.

보로노이 주가 강세는 전날 발표한 유상·무상증자에 있다. 보로노이는 19일 이사회를 열고 총 45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번 유증 발행주식수는 총 129만 주다. 총 발행주식의 9.98%에 해당한다. 주당 예상 발행 가격은 3만 4950원이다. 또 주당 0.2주의 무상증자도 진행한다.

독특한 점은 최대주주인 김현대 대표(39.62%)가 자신의 지분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해 유증에 참여했다는 점이다. 김 대표는 총 52만 주를 받을 예정인데 취득 금액은 180억 원이다. 김 대표는 이번 유증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자신의 지분 일부를 담보로 대출을 진행했다.



한국거래소 상장 규정에는 주주배정 유증 시 최대주주 지분의 락업을 해제한다고 명시는 되어 있다. 최대 주주가 지분을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최대주주가 실제로 자신의 지분을 걸고 자금을 구해와 유증에 참여한 사례는 없다. 지분을 담보로 걸고 유증에 참여했는데 이후 주가가 하락하면 담보 비율이 낮아 반대매매가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낮아지면 지배력도 약해질 수 있다. 보로노이 최대주주 지분은 상장 후 3년간 보호예수가 걸려있다.

주주배정 유증에 최대주주가 참여하지 않는다면 나머지 주주들 입장에서는 참여의 의미가 퇴색된다. 최대주주도 참여 안하는 유증에 다른 주주들이 굳이 돈을 대고 지분을 늘릴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밖에 김 대표의 지분 가치가 넉넉한 점도 자신의 지분을 걸고 자금을 조달한 배경이다. 김 대표의 지분가치는 20일 종가 기준으로 약 2390억 원 규모다.

보로노이는 이번에 유증으로 조달한 자금을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VRN11’의 글로벌 임상에 전량 사용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최대주주가 임상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유증을 통해 내비친 것이라고 보고 있다. 보로노이는 이달 중 국내 임상시험계획(IND) 발표를 시작으로 하반기 대만과 미국 등에서 관련 내용을 내놓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내놓은 임상 계획이 성공한다면 기업 가치는 급등할 수 있다.

신약 개발 벤처 보로노이는 2015년 설립 2022년 6월 유니콘 특례를 통해 코스닥에 상장했다. 세포 내 신호전달을 담당하는 550여 개의 인산화효소(Kinase) 중 질병의 원인이 되는 인산화효소에만 선택적으로 결합해 병을 치료하는 표적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하버드 대학 산하 데이나파버암연구소(DFCI)가 두 차례에 걸쳐 지분투자를 한 바 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기업의 주주배정 유증에 최대주주가 참여하는 비중이 낮은 편이고 발행주식 대비 20~60% 물량을 배정한 것과는 달리 9%대의 물량을 배정한 것을 보면 긍정적인 부분들이 많다”며 “향후 임상 결과에 따라 회사 가치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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