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채용 플랫폼 기업 오픈놀이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희망 범위 하단에 못미치는 금액에 확정했다. 상장 당일 가격 제한 제도 개선을 앞두고 기관투자자 수요가 몰렸지만 투자자별 호불호가 갈리면서 결국 시장친화적인 공모 구조를 택했다는 평가다.
오픈놀은 14~15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5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인 끝에 공모가를 1만 원에 확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최종 공모가는 희망 가격범위(1만 1000~1만 3500원)의 하단보다 약 9%(1000원) 낮다. 공모 규모는 165억 원,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981억 원이다. 오는 21~22일 일반 청약을 거쳐 이달 30일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투자가 1030곳이 참여해 510 대 1이라는 준수한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참여 기관의 53.79%(554곳)가 공모 하단가 미만에 주문을 써냈다. 하단가에 주문을 써낸 기관은 10.29%(106곳)였다. 반면 상단가 이상에 주문을 써낸 기관 비율도 34.36%(354곳)에 달해 기관투자자별 수요 분포가 확연히 갈렸다. 신청 수량 기준 상단가 이상 주문 비율은 49.94%에 달한다.
상장 주관사인 하나증권 관계자는 “많은 기관들이 회사가 강조한 사업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에 대해 공감했으나, 여러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보다 시장친화적인 가격으로 공모가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012년 설립된 오픈놀은 진로·채용·창업 분야의 교육사업을 벌이는 기업으로 구직 플랫폼 ‘미니 인턴’이 주력 서비스이다. 오픈놀은 상장을 통해 유입되는 자금을 마케팅과 연구개발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회사는 상장 후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기존 미니인턴 서비스 기능을 개선하고 TV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마케팅을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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