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의 짐 팔리 최고경영자(CEO)와 9개월 만에 다시 만난다. 미국 완성차 업계의 양대산맥인 GM에 이어 포드와의 2차전지 소재 협력도 속도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번 주 미국 미시간주 포드 본사에서 팔리 CEO와 만날 예정이다. 팔리 CEO는 지난해 9월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최 회장과 비공개 회동을 진행한 바 있다.
양사 CEO가 잇달아 만남을 이어가면서 양극재를 비롯한 2차전지 소재 관련 협력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양극재는 2차전지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소재이자 미국의 IRA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중국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 이에 포드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다양한 2차 소재 업체와 협력을 늘려가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 등 그룹사가 직접 해외에서 광물을 조달해오고 있어 중국 의존도를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다. 실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러브콜도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준형 포스코퓨처엠(003670) 사장도 지난 19일 기자들과 만나 “발표하지 못할 뿐이지 (사업이) 진행되는 것은 꽤 많이 있다”며 “글로벌 자동차 기업과도 검토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최 회장은 이번 북미 출장 중 캐나다 퀘벡주 베캉쿠르의 양극재 공장 건설 현장도 찾는다. 포스코퓨처엠은 미국 자동차 기업 제너럴모터스(GM)와 지난해 7월 양극재 합작사 얼티엄캠을 세우고, 베캉쿠르에 양극재 공장을 짓고 있다. 2024년 완공하면 연간 최대 3만톤의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또 얼티엄캠에 약 1조 원을 들여 2단계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얼티엄캠은 2단계 투자를 통해 연산 3만3000톤 규모의 양극재 생산공장을 증설하고, 연산 4만5000톤 규모의 전구체 공장도 신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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