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079160)가 재무구조 안정화와 사업구조 대전환을 위해 1조 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한다. 현재 영화 상영에 치우친 극장 사업을 체험형 라이프스타일 공간 사업으로 혁신하고 4DX·스크린X 등 특수기술 기반의 상영관을 확대·수출하기 위한 조치다. 특히 이번 자본 확충을 위해 CJ(001040)그룹의 전체 전략을 총괄하는 지주사 CJ가 전면에 나섰다. 그룹의 4대 성장 엔진 중 하나인 컬처 부문에서 CJ CGV가 비중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CJ CGV는 20일 이사회를 열어 총 57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며 청약은 9월 초에 진행된다. 대주주인 CJ는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600억 원가량 참여한다. 이와 별도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CJ 자회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을 현물 출자할 계획이다. 현물출자가액은 법원 인가를 통해 확정되며 현재 회계법인의 평가액은 4500억 원 정도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유상증자 규모와 합하면 1조 원 규모의 자본 확충이 한 번에 이뤄지는 것이다.
CJ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 참여는 단순히 악화에 따른 자금 수혈이 아니다”라며 “CJ CGV가 1998년 외환위기라는 어려운 여건에서 출발해 한국 영화의 전성기를 견인한 것처럼 앞으로는 극장의 미래를 제시하는 미래 공간 사업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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