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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타이타닉 관광 잠수정, 회사 안팎서 이미 위험성 경고

前 고위직원, 5년 전 “검사 제대로 안해 탑승객 위험 가능성”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의 타이타닉호 관광용 잠수정 ‘타이탄’. AFP 연합뉴스




대서양에서 실종된 타이타닉호 관광용 잠수정을 둘러싸고 5년 전부터 회사 안팎에서 안전 우려가 제기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20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실종된 심해 잠수정 ‘타이탄’을 운영하는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의 고위 직원이 지난 2018년 회사와의 소송에서 잠수정을 제대로 시험하지 않은 것에 대해 “탑승객들을 심각한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데이비드 로크리지 전 오션게이트 해양운영국장은 시애틀의 연방지방법원에 제출한 문건에서 “비파괴검사를 하지 않고 이 잠수정을 (심해로) 내려보낸다는 회사의 입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당시 타이탄 잠수정의 안전 및 품질 관리 문제에 대해 회사 경영진에 구두로 우려를 표명했으나 이러한 우려는 “무시됐다”고 로크리지 전 국장은 전했다.

관련 업계와 학계 전문가들도 비슷한 시기 오션게이트에 잠수정 안전 문제를 제기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해양학자와 다른 잠수정 기업 임원 등 30여 명이 스톡턴 러시 오션게이트 최고경영자(CEO)에게 2018년 보낸 서한을 입수해 이들이 오션게이트의 잠수정에 대해 “재앙적인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영화 '타이타닉'의 한 장면.




해양과학기술학회(MTS) 유인잠수정위원회 명의로 발송된 서한은 오션게이트의 잠수정 개발을 “만장일치로 우려한다”고 명시했다.

회사 측은 타이탄 잠수정이 위험평가기관의 안전기준을 충족한 것처럼 묘사했으나, 실제로 해당 기관에 평가를 의뢰할 계획이 없었다는 점에서 이러한 주장은 “사실을 호도한 것”이라고 이들 전문가는 지적했다.

이들은 오션게이트에 전문 기관의 감독하에 시제품을 테스트하라고 권고하면서 “추가 비용과 시간이 들 수 있지만 제3자의 검증 절차가 탑승자를 보호하기 위한 안전장치 마련에 필수적이라는 것이 우리 모두의 견해”라고 강조했다.

윌 코넨 MTS 유인잠수정위원장은 NYT 인터뷰에서 “잠수정 업계는 안전 가이드라인을 따르지 않은 채 심해 탐사를 위한 잠수정을 건조하려는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었다”면서 “서한을 보낸 뒤 러시 CEO와 통화했지만 ‘규제가 혁신을 억압한다’고 반발했다”고 전했다.

서한에 참여한 전문가 바트 켐퍼도 “우리가 요구한 것은 다른 유인 잠수함이 하는 일을 하라는 것뿐이었다”며 “오션게이트가 표준 인증 절차에 따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션게이트 측이 최근에도 기술 결함 가능성을 언급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 회사의 데이비드 콘캐넌 법률·운영고문은 지난해 버지니아주 동부연방지방법원에 낸 서면 자료를 통해 “타이타닉호로 가는 첫 잠수에서 이 잠수정에 배터리 문제가 생겼다”고 위험성을 알린바 있다.

당시 재판 과정에서 콘캐넌 고문은 지난해에만 28명이 타이타닉호를 방문했다며 레베카 비치 판사에게 심해 탐사에 동참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비치 판사도 이 제안에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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