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069620)의 국산 34호 신약인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 ‘펙수클루(사진·성분명 펙수프라잔)’가 출시 11개월 만에 누적 처방액 300억 원을 돌파했다. ‘영업 사관학교’로 불리는 대웅제약은 공격적인 영업·마케팅으로 올해 펙수클루로 1000억 원 대 매출을 정조준하겠다는 목표다.
21일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출시한 펙수클루의 누적 처방액은 지난달 기준 319억 원으로 집계됐다. 출시 이후 월 평균 15%의 성장률을 보인 펙수클루는 발매 6개월 만에 100억 원, 9개월 만에 200억 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대웅제약은 펙수클루가 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 계열 치료제의 성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강조했다. 펙수클루 출시 이전 300억 원 대에 머물던 P-CAB의 분기별 처방액은 최근 400억 원을 넘어섰다.
P-CAB 제제는 기존 양성자 펌프 억제제(PPI) 계열의 단점인 느린 약효 발현과 약물 상호작용 등을 개선한 차세대 치료제다. 펙수클루는 한 번 만 복용해도 야간 속쓰림 증상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평가된다.
대웅제약은 펙수클루의 적응증 확대 및 제형 다각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확보된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급성·만성 위염 위점막 병변 개선 외에도 △유지요법 △항생제 병용요법 등 관련 임상을 진행 중이다. 물 없이 입에서 녹여 먹는 구강붕해정과 주사제 개발도 이뤄지고 있다.
펙수클루는 대웅제약이 2008년부터 13년 간 자체 기술로 개발에 성공한 국산 신약이다. 빠른 약효 발현, 증상 개선, 복용 편의성, 낮은 약물 상호작용 및 약효의 일관성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펙수클루의 성장세가 가파른 만큼 2023년 내 1000억 원 수준의 매출 달성이라는 목표를 현실화시킬 것”이라며 “위식도역류질환의 치료 패러다임을 기존 PPI에서 P-CAB으로 바꾸는 ‘게임체인저’로서 입지를 강화해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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