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001040)그룹주가 흔들리고 있다. 1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한 CJ CGV(079160)를 비롯해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지주사 CJ의 주가도 동반 급락했다. 그룹 주축인 CJ제일제당(097950)과 성장이 멈춘 CJ대한통운(000120), 콘텐츠 상장 계열사들의 주가도 일제히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 CGV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060원(21.10%) 급락한 1만 144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1조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발표했는데 향후 지분 가치가 희석될 것이라는 우려가 악재였다. 이번 유상증자에서는 주당 7630원에 신주 7470만 주가 발행된다. CJ CGV의 발행주식 총수는 기존 4772만 8537주에서 1억 2242만 8537주로 늘어난다. CJ CGV 주가는 2008년 수준으로 돌아갔다.
계열사 CGV에 자금을 넣어야 하는 지주사 CJ도 이날 4.99%(3900원) 내린 7만 4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4월 19일 11만 5100원을 기록했지만 차액결제거래(CFD) 사태로 급락한 후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1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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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의 주축인 CJ제일제당은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전날보다 5.3%(1만 5500원) 급락한 27만 6500원에 장을 마쳤다. 11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물류 계열사인 CJ대한통운은 전날보다 0.89%(700원) 내린 7만 7600원을 기록했다. 주가는 2012년 이후 11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택배 산업의 포화 상태로 매출이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이 배경이다.
콘텐츠 계열사 CJ ENM(035760)은 전날보다 5.5%(4000원) 내린 6만 8700원을 기록했다. 주가는 2009년 수준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6만 400원을 기록 중인데 최근 3년래 최저가인 5만 9100원에 근접했다. CJ프레시웨이(051500)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CJ씨푸드는 최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우려에 주가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CJ바이오사이언스 주가도 올해 들어 반 토막이 났다.
업계에서는 CJ그룹 계열사의 주가가 다 같이 약세를 보이는 것은 소비재 중심의 그룹 구조가 한몫했다고 본다. 식품이나 영화·콘텐츠 등 주로 경기가 양호한 상황에서 실적을 낼 수 있는 계열사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 우려에 수익성 둔화와 기대만큼 좋지 못한 중국 경제 재개 효과까지 겹쳤다는 분석이다. 그룹 자금이 CGV 등 어려운 계열사로 쏠리면서 다른 계열사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비상장 자회사인 CJ푸드빌과 CJ올리브영이 호실적을 기록 중인 만큼 반전 가능성도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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