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매파적 발언과 인공지능(AI)에 대한 기대감의 지속 여부에 대한 의구심이 겹치면서 뉴욕증시가 하락했다.
2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02.35포인트(-0.3%) 내린 3만3951.5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23.02포인트(-0.52%) 내린 4365.6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65.1포인트(-1.21%) 하락한 1만3502.2에 장을 마감했다.
아마존은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소송을 제기하면서 주가가 약 0.8% 하락했다. FTC는 아마존이 수백만명의 고객들을 대상으로 기만적 방법을 이용해 아마존 프라임 멤버십에 가입하도록 한 뒤 구독 종료는 어렵게 만들었고 봤다. 이같은 행위는 FTC법과 온라인 신뢰회복법 위반이라는 게 FTC의 입장이다.
올 들어 거의 3배 가량 오른 엔비디아는 이날 1.7% 하락했으며 알파벳과 넷플릭스도 각각 2% 이상 떨어졌다. 월가는 인공지능(AI) 기대감이 언제 까지 갈 수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분위기다. BTIG의 조너던 크린스키는 “주가 곡선은 급격하게 오른 반대 방향으로 동일한 방식으로 끝날 것”이라며 “인공지능이 부른 랠리는 급격히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울프리서치는 “주가는 강세 이후 약간의 나쁜 소식에도 취약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약세를 전망한다”며 “다만 다음 FOMC 이전 까지는 하락 요인이 가시화하지 않을 수 있다”며 랠리가 7월 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파월 의장은 이날 하원에 출석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고,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는 과정에서 갈 길이 멀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 의원이 지난 14일의 기준금리 동결을 긴축 중단(pause)이라고 표현하자 “멈춘 게 아니라 기존 금리를 유지한 것”이라고 정정하기도 했다. 이어 파월 의장은 “FOMC 위원 대다수가 올해 금리를 두차례 더 인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경제가 예상대로 돌아가다면 그렇게(두번 인상) 될 것이라고 보는 게 꽤 정확한 추측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채 수익률은 기간 별로 엇갈렸다. 10년 물과 30년 물 등 장기 국채 금리는 1bp(1bp=0.01%포인트) 이하로 소폭 하락하며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던 반면 정책 금리 변화에 민감한 만기 2년 이하 국채 수익률은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예고한 파월 의장의 발언에 따라 상승했다. 우선 10년 물 국채 금리는 약 0.1bp 하락한 3.726%에 거래됐다. 2년물 수익률은 1.8bp올라 4.722%를 기록했다. 기준금리 전망에 더 큰 영향을 받는 6개월물과 3개월물은 각각 7bp 가량 상승했다.
다만 파월 의장의 발언이 시장의 금리 전망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분위기다. 이날 발언 자체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내놨던 발언과 큰 차이가 없다는 평가가 우세하면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7월 기준금리 인상확률은 전날 76.9%에서 파월 의장의 발언이후 71.9%로 오히려 5%포인트 내려갔다. 연내 금리 인상이 1회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그대로다.
이에 가상자산이나 유가는 오히려 올랐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7% 급등한 2만9898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한 때 3만 달러를 넘겨 거래되기도 했다. 이더리움은 5.6% 상승한 1879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 밖에 라이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는 각각 6.6%, 23.4% 오른 가격에 매매되고 있다. 가상자산은 월가 자산운용사들이 잇따라 비트코인 ETF를 신청하는 등 제도권 거래 시도가 이어지는 점이 상승 동력이 됐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지난 15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신탁(iShares Bitcoin Trust)’ 상장을 신청한 데 이어 지난 20일 또 다른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와 인베스코가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청했다.
유가도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34달러(1.88%) 오른 배럴당 72.5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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