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급망에 참여하는 국내 핵심 업종의 수출 기업들이 전체 산업군에 속한 기업 평균치보다 고용·매출액에서 더 많은 경제 기여를 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22일 최남석 전북대 교수에게 의뢰한 ‘한국 제조업의 글로벌 가치사슬(GVC) 고도화 현황·특징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GVC는 글로벌 공급망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창출한 부가가치를 생산이 이뤄지는 국가·산업을 기준으로 식별해 엮어 놓은 세계부가가치 무역 지도다.
보고서는 2015~2020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부가가치무역통계를 이용, 76개 교역대상국의 17개 제조업 부문 1292개 글로벌 가치사슬을 분석해 8대 GVC 업종을 선정했다. 중간재를 생산·수출하는 한국의 전방 GVC 연계는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기기 △의료·정밀·광학기기·시계 △전기장비 △기타기계·장비 △자동차·트레일러 등 5대 제조업에서, 최종재 수출을 위해 수입중간재를 활용하는 후방 GVC에 대한 연계는 △코크스·연탄·석유정제품 △화학물질·화학제품 △1차 금속 등 3대 제조업에서 각각 고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8대 전후방 글로벌 가치사슬 핵심업종에서 국내 무역활동기업의 기업 당 고용 수준이 산업군 전체 기업 평균보다 약 510명 더 많다고 추정했다. 특히 반도체 제조업 등 5대 핵심 전방 GVC 업종에서는 평균보다 약 610명 더 많은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액의 경우 8대 GVC 핵심업종에 속한 기업의 평균 매출액이 산업군 전체 평균보다 연간 약 5144억 원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이 같은 분석 결과를 토대로 향후 글로벌 가치사슬 고도화를 전략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8대 글로벌 가치사슬 핵심업종을 중심으로 미국, 일본, 유럽과의 글로벌 공급망 연계를 확대해야 한다”며 “최근 미국 중심으로 신(新) 글로벌 가치사슬이 재편되고 있는 만큼 반도체 제조업 등에서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기반의 글로벌 가치사슬 고도화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후방 글로벌 가치사슬 핵심업종에서 중국이 최상위 교역국이므로 중국 기업과의 비즈니스 협력도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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