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 일정에 맞춰 K바이오가 베트남 경제사절단에 동행했다. 베트남 시장은 잠재력이 큰 신흥 제약시장 중 하나다. 업계에서는 이번 경제사절단을 계기로 동남아 시장의 수출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195940)의 지주사 한국콜마, JW중외제약(001060), 삼일제약(000520),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웨이센 등 20여개 기업이 베트남 경제사절단에 포함됐다. 이번 일정에는 기업인 간담회 및 현지 기업과 파트너링 행사 등이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들 입장에서는 정부가 우군으로 동행하는 만큼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번 경제사절단에는 베트남 현지에서 사업을 진행 중인 기업들이 대거 합류했다. 한국콜마는 콜마글로벌을 통해 베트남 현지에서 숙취해소제 컨디션 및 건강기능식품을 유통하고 있다. 컨디션은 지난해 한국에서 600억 원 넘게 팔린 대표 숙취해소제다. JW중외제약은 2019년 베트남 제약사 유비팜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유비팜을 통해 분말 주사제, 정제, 캡슐제, 점안제 등의 의약품을 현지에서 생산하기 위해서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종합 전문의약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현지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일제약은 지난해 말 베트남 점안제 위탁생산(CMO) 공장을 완공했다. 오너 3세 경영인인 허승범 회장이 삼일제약의 신성장동력으로 뚝심있게 시작한 사업이다. 베트남 CMO 공장은 국내외 우수 의약품 제조·관리 기준(GMP) 승인을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헬스케어 기업 웨이센도 동행했다. 웨이센은 인공지능(AI)을 내시경에 활용해 병변 발견 가능성을 높인 웨이메드엔도 등의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경제사절단을 계기로 현지 병원과 협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베트남 시장은 신흥제약시장임에도 진출이 어려웠던 국가로 알려져 있다. 규제가 까다롭고 이른바 ‘꽌시 문화’로 인해 진출 기업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번 경제사절단은 베트남 현지 시장 공략에 윤활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국 정부가 협력하는 만큼 한국 기업들의 진출이 보다 수월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가 바이오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만큼 업계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당시에도 셀트리온(068270)·보령(003850)·지놈앤컴퍼니(314130) 등 다수의 제약·바이오 기업이 경제사절단에 합류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현지 기업 및 기관들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여러 협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어 경제사절단 동행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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