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편의점에서 1+1 커피 사서 마시는데, 과소비일까요?”
“빚 2000만원, 2년 안에 갚기 가능할까요?”
토스뱅크가 이달 1일 선보인 ‘자린고비 채팅방’에 올라온 질문이다. 토스뱅크는 ‘자린고비 채팅방’이 개설 약 2주 만에 240만 투표수를 넘어섰다고 21일 밝혔다.
자린고비 채팅방은 굴비적금 가입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소통 공간이다. 이용자들은 자신의 금융 생활과 관련된 고민을 올리고 자유롭게 투표를 통해 의견을 교환하며, 절약 방식을 공유한다. 이 기간에 9만 명이 채팅방을 이용했고 채팅방에 공유된 고민은 7400개에 달한다.
각 투표 항목을 살펴보면, 매일 편의점에서 커피를 사 마신다는 질문에 대해 약 3명 중 2명(65%)이 ‘해도 된다’며 소비를 응원했다.
총 819명이 참여한 투표에 89.74%은 2년 안에 2000만원 빚 갚기가 ‘가능하다’고 응답했다. 20대 후반의 돈 모으기를 두고는 ‘지금부터라도 모으면 된다’(96.6%)는 응원이 압도적이었다.
이용자들의 참여가 활발했던 고민 중에는 최근 MZ세대들의 실생활과 밀접한 ‘절약’, ‘짠테크’ 관련 내용이 상당수였다.
이처럼 몇 해 전까지 ‘욜로(YOLO)’나 ‘플렉스(FLEX)’ 같은 과시적 소비가 유행했던 것과 대조적으로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한 ‘짠테크’ 열풍이 불고 있다.
고물가·고금리에서 살아남기 위해 MZ세대 사이에서는 짠테크, 자린고비 절약법, 거지방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절약 과정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고 절약 노하우를 알려주는가 하면 오픈채팅방을 통해 목표를 세우고 의견을 나누는 것까지 방식도 다양하다.
MZ세대 사이에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무지출 챌린지’도 있다. 일정 기간 지출을 0원으로 줄여보는 ‘극단적 절약 챌린지’로, 혼자 절약하기보다는 여러 사람과 함께 하며 놀이처럼 재미있게 접근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 4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금리 인상에 따른 청년층의 부채 상환 부담 증가와 시사점’에 따르면 2021년 이후 기준금리가 3%포인트 오를 동안 20대의 연간 소비가 89만6000원(3.96%)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30대는 61만3000원(2.4%)만큼 연간 소비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