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 의장이 긴축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달러화 강세가 나타나자 원·달러 환율도 2주 만에 1300원대로 진입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3원 오른 1304.2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6원 오른 1300.5원으로 출발한 이후 장중 한때 1298.8원까지 낮아졌으나 결국 1300원대로 진입한 상태에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300원대로 진입한 것은 6월 8일(1303.7원) 이후 10거래일 만에 처음이다. 지난 16일 1271.9원까지 떨어졌던 환율은 불과 일주일 만에 30원 넘게 오른 상태다.
원·달러 환율이 오른 것은 매파(통화 긴축 선호) 연준에 달러화 가치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102.6으로 소폭 강세를 보였다. 이에 엔화 가치가 달러당 143엔까지 오르면서 급격한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
파월 연준 의장은 물가 안정을 위해서는 정책금리를 1~2회 추가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연준 위원들도 연내 1~2회 인상에 대한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덧붙였다. 위안화 가치가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는 점이나 수입업체의 달러 결제 수요도 원·달러 환율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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