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000720)이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 기업 아람코가 발주한 50억 달러(약 6조 5000억 원) 규모의 석유화학단지 건설 프로젝트를 공식 수주했다. 이는 국내 기업이 사우디에서 따낸 공사 중 최대 금액이자 해외 수주 전체를 통틀어 역대 7위 규모다. 이번 수주 잭팟을 계기로 한동안 주춤했던 국내 건설사들의 중동 수주 러시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24일(현지 시간) 사우디 다란에 위치한 아람코 본사에서 50억 달러 규모의 ‘아미랄 석유화학 플랜트 패키지 1·4’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아랍에미리트(UAE)의 바라카 원전, 이라크의 카르발라 정유 공장 등에 이어 역대 7위 규모의 수주이자 2014년 이후 9년 만의 50억 달러 이상 프로젝트 수주다.
아미랄 프로젝트는 아람코가 사우디 동부 주바일 지역에 추진하는 사우디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 사업이다. 현대건설은 패키지 1(연간 165만 톤의 에틸렌 생산 시설 건설)과 4(유틸리티 기반 설비 건설)의 공사를 수행한다. 현대건설의 대형 수주로 올해 들어 국내 해외 건설 수주액은 약 137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수주 실적(120억 달러)보다 약 14% 증가한 수치다.
이번 계약은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신년사에서 ‘해외 수주 500억 달러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인프라 건설을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언급한 후 수주한 첫 메가 프로젝트다. 정부는 ‘제2의 중동 붐’을 조성하기 위해 ‘원팀코리아’를 구성하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올 3월 서울에서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를 만나는 등 고위급 외교를 통한 전방위 지원을 펼쳤다. 윤 대통령은 “이번 해외 건설 수주는 양국의 경제 협력을 더욱 공고하게 할 뿐 아니라 두 나라가 공동으로 번영하는 확고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