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지난 주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가 많았던 것에 대해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선을 그었다. 3분기 수출 전망이 긍정적인 기계·조선·반도체·자동차 주식에 대해선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근거로 들었다.
26일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1조 1000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했다"며 "외국인 수급 방향이 11주 만에 바뀐 것이라 시장의 관심이 높지만, 추세적 매도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대준 연구원은 "실적의 가파른 하향 조정이 없는 상황에서 외국인이 주식을 순매도할 이유는 없다"며 "그보다는 오히려 환율 측면이 부담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높아지면서 원화가 달러 대비 약한 흐름을 나타냈다.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 발언도 환율이 위를 향해 움직이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환차손에 민감한 외국인은 일부 주식을 매도할 수 있는 환경이다.
또 김 연구원은 외국인의 순매수 종목도 여럿 있다고 주장한다. 외국인이 모든 종목을 매도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는 "지난주 외국인의 업종별 순매수를 살펴보면 기계·조선·반도체·자동차 등이 있었다"며 "특히 해당 업종의 대표 주식의 경우 꾸준한 순매수 기조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 자금이 유입된 업종과 종목의 경우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기본적으로 깔려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투자자들에 기계·조선·반도체·자동차 주식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반도체의 경우 부진했던 2분기와 달리 3분기 수출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확인된다"며 "다른 업종도 3분기 수출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형성된 상태"라고 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순매수는 이를 미리 고려한 결과"라며 "시장이 일시적으로 흔들리고 있으나 기계·조선·반도체·자동차에 대해서는 긍정적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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