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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된 퍼터 든 브래들리 '47억 잭팟'

◆PGA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최종

23언더로 대회 72홀 최소타 우승

새 코치 조언덕에 퍼트 난조 극복

오디세이 구모델 들고 감 되찾아

키건 브래들리가 26일 PGA 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후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4번 홀 버디 후 캐디에게 퍼터를 건네주는 브래들리. AFP연합뉴스


9년 전 구형 퍼터를 들고나온 키건 브래들리(37·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총상금 2000만 달러)에서 통산 6승째를 달성했다.

브래들리는 26일(한국 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의 리버하이랜즈TPC(파70)에서 끝난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23언더파 257타를 기록한 그는 공동 2위 잭 블레어, 브라이언 하먼(이상 미국·20언더파)을 3타 차로 제치고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승 상금은 360만 달러(약 47억 원)다.



브래들리는 2011년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과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 우승으로 PGA 투어 신인왕에 오르며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2014~2015시즌부터 2020~2021시즌까지 퍼트 능력 지수인 ‘퍼트로 얻은 타수’ 부문 최고 순위가 128위일 정도로 고질적인 퍼트 난조에 발목을 잡혔다. 그러다 2021년 9월부터 새 퍼팅 코치인 필 캐년(잉글랜드)에게 지도를 받으면서 2014년 출시 모델인 오디세이 버사 제일버드 퍼터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후 브래들리는 지난해 10월 조조 챔피언십 우승으로 4년 만에 PGA 투어 정상에 올랐고 올 시즌 퍼트로 얻은 타수 부문 23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대회 우승의 일등 공신도 퍼트였다. 퍼트로 얻은 타수 1위(7.03타)에 올랐는데 이는 준우승한 블레어(1.94타)와 5타 넘게 차이가 나는 수치다. 또 정교한 퍼트를 앞세워 케니 페리(미국)가 가진 대회 72홀 최소타(2009년·258타)도 1타 경신했다.

1타 차 선두로 출발한 브래들리는 12번 홀까지 버디만 5개를 솎아내 2위와의 격차를 6타까지 벌렸다. 13·14·16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주춤했지만 이후 타수를 잃지 않으면서 3타 차 우승을 확정 지었다. 대회장에서 멀지 않은 버몬트주 출신인 브래들리는 “메이저 대회를 제외하고 가장 우승하고 싶었던 대회에서 우승해 정말 꿈만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는 패트릭 캔틀레이(이상 미국) 등과 공동 4위(19언더파)에 올랐다. 나흘 내내 60대 타수를 치고도 공동 7위(18언더파)에 자리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이런 코스는 기술 발전으로 쓸모없는 코스가 됐다. 그래서 골프볼 성능 제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한국 선수 중에는 임성재가 공동 29위(12언더파)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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