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이 잇따라 위스키 오픈런 행사를 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젊은 층을 중심으로 ‘혼술’ 트렌드가 확산되자 와인과 함께 대세 주류로 자리잡은 위스키 수요를 붙잡기 위해서다.
BGF리테일(282330)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주류 오픈런 행사인 ‘렛酒고’를 이달 전국 주요 도시로 확대한다고 27일 밝혔다. 인기 주류를 특가 판매하는 렛주고 행사는 6월 30일 오전 10시부터 이틀 동안 서울 올림픽광장점, 제주 탑동광장점, 수원 우만타운점 세 곳에서 동시에 열린다. 렛주고 행사가 서울 외 지역에서 진행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판매 상품은 △더글렌그란트 21년 △하쿠슈 12년 △야마자키 12년 △글렌알라키 7~15년 △발베니 16년 △달모어 등 인기 위스키다. 총 1200여 병, 1억 7천만원 상당의 물량이다. 특히 7월 1일에는 희소성 높은 고연산 위스키들을 한정 수량으로 선보인다.
행사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은 뜨겁다. CU에 따르면 지난 4월 올림픽광장점에서 열린 첫 렛주고 행사에선 판매 시작 2시간 전부터 200m의 긴 줄이 이어질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 행사일 이틀 동안의 방문자 수는 800여 명에 달했다.
구매자들의 연령대별 비중을 보면 20대 15.6%, 30대 33.4%, 40대 40.1%, 50대 이상 10.9%로 10명 중 7명이 30~40대 고객이었다. 트렌드에 민감한 20대의 관심이 더 높을 것이라는 통념과 달리 30~40대가 가장 적극적이었던 셈이다.
올해부터 CU는 애주가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주류 특화 매장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주류 특화 편의점은 CU가 주택가 입지 등을 중심으로 30평 이상의 대형 점포를 선정해 주류 매대의 비중을 전체 면적의 30~50%까지 늘린 숍인숍 형태의 매장이다. 2021년 3개, 2022년 18개, 2023년 6월 41개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마트24도 대규모 위스키 품목을 내걸었다. 이마트24는 28일부터 3일간 위스키 오픈런 행사인 ‘보틀런’을 연다고 27일 밝혔다. 행사는 5개 매장(△R자곡시티점 △R강동ECT △사당역점 △해운대신라스테이점 △목원대드림점)에서 28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다.
△발베니 21년 포트우드 △글렌피딕 23년 그랑크루 △러셀리저브 싱글배럴 등 인기 위스키 상품을 포함해 ‘쌀베니’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화요 엑스프리미엄’,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일본 위스키 3종(야마자키12년, 히비키하모니, 산토리치타)등 1000 병의 물량을 준비했다.
이마트24는 차별화된 맛과 스토리를 담은 위스키도 내놓고 있다. 최근에는 위스키 ‘섀클턴’을 선보였다. 여기에는 영국 탐험가 어니스트 섀클턴이 남극 탐험에서 남기고 온 위스키를 100년이 지난 뒤 회수해 왔다는 스토리가 담겼다. 또 솔티카라멜과 피넛버터의 풍미를 즐길 수 있는 ‘올레 스모키’, 청사과의 상큼한 향과 부드러운 버번 원액이 더해진 ‘에반윌리엄스 애플’ 등 플레이버 위스키 구색도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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