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창 "디리스킹, 기업이 판단할 일"

中 하계 다보스포럼서 기조연설

"각국 정부 동참해선 안돼" 역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27일 톈진에서 열린 하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글로벌 경제를 논의하는 민간 행사인 하계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다보스포럼 )가 27일 중국 톈진에서 4년 만에 열렸다.

하계 다보스포럼은 중국이 세계 경제와 글로벌 이슈에 대한 논의를 주도하기 위해 2007년부터 매년 랴오닝성 다롄과 톈진을 오가며 개최돼왔다. 2019년 다롄에서 열린 13차 회의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됐다가 이번에 재개됐다.

개막식 기조연설자로 나선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새롭게 제기한 ‘디리스킹(위험 경감)’에 각국 정부가 동참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리 총리는 “만약 어떤 산업망에서 위험이 발생할 경우 정부나 정부 관련 조직이 나선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경제와 산업상의 리스크는 기업이 가장 민감하게 탐지하며 기업이 가장 큰 발언권을 가지기 때문에 응당 기업이 판단하고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와 유관 조직이 보증하겠다고 나설 일이 아니며 더구나 디리스킹을 확대, 정치화, 이데올로기화, 일반화해서는 안 된다”고 부연했다. 리 총리는 “우리는 시대의 흐름에 순응하고 발전에 대한 공감대를 한층 더 결집하며 개방적인 세계 경제를 확고히 구축해야 한다”면서 “인위적으로 경제·무역 문제를 정치화하는 데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공동으로 글로벌 산업망과 공급망을 수호해야 한다”며 “공급망의 안전과 안정, 원활한 흐름을 유지해 경제 세계화의 발전 성과가 더 공정하게 각국과 각국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9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포럼은 ‘기업가 정신:세계 경제의 원동력’을 주제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