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139480)가 올 두 번째로 진행한 4000억 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 원 넘는 자금을 받아내며 흥행에 성공했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용등급 ‘AA’급의 이마트는 이날 3년물(1000억 원)에 6000억 원, 5년물(2500억 원)에 5450억 원, 7년물(500억 원)에 650억 원 등 총 1조 210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앞서 이마트는 희망 금리로 개별 민평금리(민간 채권 평가사들이 평가한 기업의 고유 금리)에 -30~3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금리를 제시했다. 그 결과 △2년물 -4bp △3년물 +5bp △7년물 +10bp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
2년물은 민평금리보다 싸게 발행조건을 갖추는 데 성공했지만 3년물과 7년물은 다소 높아진 조달 금리를 부담해야 한다. 7년물의 경우 전 거래일 기준 민평금리가 4.759%여서 최종 조달금리는 4.8%중반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트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오는 7월 만기를 맞는 1400억 원 규모의 전자단기사채 상환과 5335억 원 규모의 상품 대금 지급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최대 5000억 원까지 증액해 발행할 수 있고, 상품 대금 지급 부족분은 자체 보유 현금으로 충당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는 올 1월에도 공모채를 발행한 적 있다. 당시 2000억 원 조달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조 1750억 원의 주문을 받아 흥행한 덕에 최종 4900억 원으로 증액해 발행했다. 다만 이 때는 민평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는 차이점이 있는데, 하반기 유통 업황이 부진할 것이란 예상 속에 이번에는 투자자들이 이마트 회사채에 좀 더 보수적으로 접근했다는 해석이다.
윤성국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이커머스 부문의 높은 비용부담 등으로 영업수익성의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며 “국내 온·오프라인 유통기업 간의 경쟁 지속, 경기하강 국면 속 고객 유치 관련 비용 압력 등 영업수익성의 하방 위험이 중단적으로 유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마트는 2011년 신세계(004170)의 대형마트 부문이 분할돼 설립된 후 국내 최대의 대형마트 점포망을 바탕으로 업계 1위의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올 1분기 말 기준 국내에서 운영 중인 이마트 브랜드 대형마트 점포는 136개이며 SSG닷컴, 이마트24, 신세계푸드(031440), 스타벅스(SCK컴퍼니), 신세계건설(034300)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정용진 부회장(18.56%)과 이명희 회장(10%) 등 특수관계인이 회사 지분의 28.6%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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