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034730)그룹과 신한은행이 손잡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우수 협력사들에 저금리 대출을 시작했다. 중소 협력사들이 경영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올 연말까지 ESG 관련 저금리 대출을 최대 수 백억 원까지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SK와 신한은행은 지난달 다솜에스앤씨에 무이자로 10억 원을 대출해준 것을 시작으로 이달까지 대연, 인피니티컨설팅 등 총 4개사에 평균 3.4%포인트의 금리로 18억 원의 대출을 실행했다고 29일 밝혔다. 이와는 별도로 10여개 협력사에 대한 대출도 추가 심사 중이다.
이들 협력사는 SK가 실시한 ESG 진단평가에서 우수 등급을 받아 1차 금융지원 대상에 포함된 기업들이다. 앞서 SK와 신한은행은 지난해 9월 SK 협력사들의 ESG 경영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협력사에 대한 ESG 진단을 실시했다.
진단 등급별로 협력사들은 각각 1.2∼2.0%포인트의 이자를 감면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최우수 등급을 받거나 ESG 등급 상승률이 높은 협력사는 SK의 추가 지원을 통해 무이자 대출도 가능하다.
SK는 이러한 대출이자 감면 프로그램 실행을 위해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에 기금 10억 원을 출연했고, 신한은행도 10억 원 한도 내에서 금리감면 혜택을 제공했다. ESG 심사에서 A등급을 받은 협력사에 제공되는 감면 이자율 2.0%포인트를 적용할 경우, 양사가 SK 협력사들에 제공할 수 있는 총 대출액은 1000억 원에 달하게 된다.
SK는 연말까지 대출한도를 수백억원까지 늘리는 동시에 협력사들이 ESG 경영을 실천할 수 있도록 ESG 컨설팅도 진행한다. SK의 170여개 협력사는 지난해 ESG 경영진단 결과를 토대로 ESG 전략 및 로드맵, 개선방안 수립, 공시 등과 관련해 무료 컨설팅을 받았다.
김광조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추진팀장(부사장)은 “글로벌 공급망 관련 대기업과 중소협력사들은 이해관계가 같다”면서 “이번 금융지원 프로그램이 ESG 상생의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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