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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4개월 만에 79조 벌었다…기금 '1000조 시대' 눈앞 [시그널]

수익률 8.63% 기록…작년 손실 대부분 회복

해외 주식 수익률 14.7%로 36조원 수익





국민연금공단이 지난해 80조 원의 평가손실이라는 부진을 딛고 올해 4월까지 운용 수익금 79조 4000억 원을 벌어들여 기금규모 1000조원 달성을 눈앞에 뒀다. 올해 상반기 금융시장의 회복에 힘입어 주식·채권 부문 투자 손실을 줄이면서 누적 적립금은 975조 원을 넘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올해 4월까지 8.63%의 운용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3월(6.35%)보다 2.28%포인트 증가했다. 4월 말 기준 금융자산과 복지자산을 합친 기금 규모는 975조 5830억 원으로, 3월보다 22조 4280억 원이 증가했다.

4월 말 기준 수익률을 자산별로 따지면 해외 주식(14.72%), 국내 주식(13.87%), 해외 채권(8.53%), 대체투자(6.24%), 국내 채권(3.58%) 순으로 수익률이 높았다.

국민연금의 수익률이 반등한 것은 지난해와 비교해 금융시장이 진정세를 보이면서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완화와 연준의 긴축정책 종료 기대 등으로 전통 자산인 주식·채권시장이 회복하면서 평가 이익이 크게 상승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은 올해 1월 2021년 12월 이후 13개월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전체 운용 수익률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부적으로 국내 주식의 평가액은 140조 6970억 원으로 올해 4월까지 17조 원가량을 벌어들였다. 올해 3월까지 15조 원의 수익을 본 데 이어 4월에도 두 자릿수의 평가 이익을 유지한 것이다. 해외 주식에선 36조 원 이상의 수익을 내 평가액을 281조 4270억 원으로 불렸다. 해외 주식의 3월까지 수익금은 24조 원이었는데 한 달 사이 1.5배 증가했다.



국내 및 해외 채권은 연준의 금리 인상 이후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감으로 모두 평가이익을 거뒀다. 수익률은 지난 3월과 비교해 국내채권은 0.33%포인트, 해외채권은 3.15%포인트 상승했다.

대체투자는 지난 1월 -1.76%의 손실을 기록한 뒤 2월부터 플러스 수익률 전환에 성공했다. 4월까지 수익률은 3월에서 한 달 사이 2.75%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대체투자 수익률은 대부분 이자·배당 수익과 외화환산이익을 적용한 것이다. 실질 투자 성과는 매년 초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실질 자산 규모와 수익률을 반영하는 공정가치 평가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한편 국민연금은 지난해 -8.28%의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해 3년 평균 수익률이 10%에서 3.67%로 줄어들자, 올해 운용 수익률 제고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달 23일 열린 제3차 기금운용위원회에선 자산 배분 경험이 있는 최고 민간 전문가를 영입하고 해외 대체투자 확대를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해외사무소를 확대 설치를 논의했다.

장기 수익률 확보를 위해 인력 확충에도 나선다. 기금운용본부는 올 하반기 전략, 주식, 채권, 부동산·인프라·사모투자 등 전 분야에 걸쳐 기금운용 전문가 29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국민연금은 이들에게 미국 뉴욕, 영국 런던, 싱가포르에 있는 사무소에서 근무할 기회를 제공하고, 파트너십을 맺은 해외 사모펀드에 파견해 해외 투자의 경험도 쌓게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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