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채 금리를 비롯한 시장금리가 오르자 은행권의 대출금리와 예금금리가 6개월 만에 처음으로 동반 상승했다. 다만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7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5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5월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주요 지표금리 상승 영향으로 5.01%에서 5.12%로 0.11%포인트 상승했다. 6개월 만에 상승 전환이다. 저축성수신금리도 3.43%에서 3.56%로 0.13%포인트 오르면서 한 달 만에 상승으로 돌아섰다. 예대금리가 동반 상승한 것은 2022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먼저 가계대출금리는 4.82%에서 4.83%로 0.01%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0.03%포인트), 전세자금대출(-0.02%포인트) 등이 내렸으나 일반신용대출 금리가 0.14%포인트 오르면서 전체 가계대출금리를 끌어올렸다. 일반신용대출 금리가 오른 것은 일부 예금은행에서 중저신용자에 대한 신용대출 취급을 늘린 영향이다. 주담대 금리는 지표금리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일부 예금은행에서 특판 행사를 하면서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기업대출금리는 5.09%에서 5.20%로 0.11%포인트 상승했다. 일부 예금은행에서 고금리 대출 취급을 늘리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대출 금리가 각각 0.16%포인트, 0.09%포인트 상승했다.
수신금리 중에서 순수저축성예금은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3.41%에서 3.50%로 0.09%포인트 상승했다. 시장형 금융상품은 3.50%에서 3.71%로 0.21%포인트 올랐다. CD가 단기물 비중 축소로 0.22%포인트 올랐고, 금융채는 발행이 확대되면서 0.12%포인트 상승했다.
예대금리차는 1.58%포인트에서 1.56%포인트로 축소됐다. 수신금리 상승 폭이 0.13%포인트로 대출금리(0.11%포인트)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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