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상자산 시장의 지속적인 하락장에도 불구, 오히려 관련 불법 활동은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7일(현지 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블록체인 정보 기업 TRM Labs는 지난해 전 세계 가상자산 시장 내 다단계·폰지 사기로 인한 피해 규모가 78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해킹 등 여타 금융 범죄를 모두 합하면 피해액은 총 90억 달러로 추산된다. 가상자산 시장은 작년부터 가격 폭락 등 지속적으로 약세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관련 범죄는 이에 상응하는 둔화세를 보이지 않는 것이다. TRM은 “2021년에 비해 2022년의 가상자산 투자 사기는 200% 가량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작년 테라·루나 사태도 폰지 사기와 유사한 수법으로 발생했다. 폰지 사기는 투자자가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게 해 투자를 조장하고 신규 투자자의 투자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배당을 지급하는 일종의 다단계 금융 사기 수법이다. 지난 4월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비트코인 기업인 미러 트레이딩 인터네셔널(MIT)이 폰지 사기로 피해자에 약 34억 달러를 배상하라는 판결이 내려지기도 했다. 해당 사건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다룬 사건의 판결 중 최고형으로 기록됐다.
/김지현 jihyeon3508@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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