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금리 불확실성에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주만 해도 2600선을 탈환했던 코스피는 2560선까지 밀렸다. 외국인은 매도로 대응하는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오는 7일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실적 시즌이 본격화하는 만큼 이익 전망이 상향하는 업종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3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4.26포인트(0.56%) 오른 2564.28에 마감했다. 전날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한 것이 추가 긴축을 정당화할 수 있다는 우려로 작용해 장 초반 잠시 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경기가 호조를 보였다는 안도감으로 작용했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인 1.4%를 웃돌았다.
코스피는 상승 마감했지만 주간 성적표를 보면 지난달 중순 2600선을 탈환한 후 계솔 밀려 지난주에는 2560선까지 주저앉았다. 다음주도 국내 증시 전망은 밝지 않다. NH투자증권은 다음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2490~2610 포인트를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미국과 중국 관계 개선 기대감과, 2분기 실적 시즌을 꼽았다.
오는 7일 삼성전자 잠정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2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된다. 세계 3위 메모리반도체 업체인 미국 마이크론은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향후 전망 역시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지나는 중으로 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봤다. 최근 1개월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도 각각 2.7%, 8% 상향되고 있다. 반도체를 제외한 코스피 2분기 영업이익 전망도 2.7% 상향됐다. 최근 1개월간 2분기 매출액 전망치가 상향된 업종은 상사·자본재, IT하드웨어, 에너지 업종이다.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된 업종은 상사·자본재, 보험, IT하드웨어다.
하락 요인으로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리스크를 지목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금리 선물은 미국 연준이 7월26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 포인트 금리인상을 할 확률을 88%로 반영 중이다.
금리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만큼 다음주 증시는 개별 기업의 실적에 따라 반응할 전망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미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횟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한 상황으로 7월 1~2주차는 통화정책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언급이 잇따를 예정인데, 연준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계속 이어지면 주식 시장의 투심이 흔들릴 여지가 있다”며 “반전의 계기는 2분기 실적 시즌이 될 것인데, 반도체를 제외한 실적 발표가 대거 예정된 주간은 7월 3주차로 이 시기는 연준위원들의 통화정책 관련 발언이 금지되는 블랙아웃 기간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다음주 관심 업종으로 반도체와 원전, 방산·우주항공, 화장품·의류, 철강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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