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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경기부진에 현금확보 나선 5대 그룹…1년 내 갚아야할 부채 55조 늘어나

■상장사 59곳 1분기 분석

총유동부채 1년 만에 11.6%↑

'반도체 적자' SK, 단기차입 늘려

현대차·LG는 설비투자 대폭 확대

현금쌓기 공들인 삼성은 3조 줄여

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5대 그룹 상장사들이 연내 갚아야 할 유동부채가 1년 전보다 55조 원 가까이 늘어났다. 금리 상승과 경기 둔화 우려에 대응하기 위한 자금 확보의 필요성이 제기된 데다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신규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SK(034730)·현대차(005380)·LG(003550)그룹은 유동부채가 전년 동기보다 무려 58조 4000억 원 이상 늘어난 반면 삼성·포스코그룹은 3조 6000억 원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서울경제신문이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와 함께 5대 그룹 상장사 59곳의 1분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총유동부채는 525조 9838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조 8123억 원(11.63%) 늘어난 액수다. 유동부채는 1년 내 갚아야 하는 부채다. 단기차입금·외상매입급·지급어음 등을 포함한다.

5대 그룹 가운데 유동부채가 늘어난 기업은 SK·현대차·LG그룹 등 세 곳이었다. 특히 SK그룹의 1분기 유동부채는 전년 대비 35조 350억 원(33.05%) 증가한 141조 371억 원에 달했다. 그동안 그룹의 금고 역할을 해온 SK하이닉스(000660)가 10년 만에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단기차입금을 늘린 영향이 컸다.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제조 관련 투자를 늘리면서 빚이 1년 사이 12조 5768억 원(71.45%) 증가한 부담도 있었다. 계열사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지주사인 SK의 주가는 연초 18만 9000원에서 지난달 30일 14만 8700원으로 21.32%나 하락했다.





현대차그룹의 유동부채도 같은 기간 22조 314억 원(17.67%) 급증해 146조 6899억 원으로 불어났다. 울산과 경기 화성에 각각 2조 원, 1조 원을 들여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는 등 시설 투자를 늘린 결과로 풀이된다. SK그룹과 달리 현대차와 기아(000270)의 주가는 생산능력 확대가 호재로 작용해 올 들어 6월 30일까지 각각 36.75%, 49.24% 급등했다.

LG그룹 역시 유동부채가 올 1분기 79조 1179억 원으로 전년보다 1조 4109억 원(1.81%) 증가했다. 2차전지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설비투자 확대로 유동부채를 1조 9630억 원(18.90%) 더 늘리며 그룹 전체의 분량을 키웠다. LG전자(066570)·LG에너지솔루션 등 주력 계열사들이 부채 증가만큼이나 실적 개선을 빠르게 이룬 덕분에 지주사인 LG의 주가는 상반기 동안 12.68% 상승했다.

삼성·포스코그룹의 유동부채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삼성그룹의 올해 1분기 유동부채는 127조 450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조 2711억 원(2.50%) 감소했다. 무엇보다 그룹 최대 계열사인 삼성전자(005930)의 유동부채가 지난해 90조 4637억 원에서 올해 76조 574억 원으로 14조 4063억 원(15.92%) 줄어든 게 결정적이었다. 반도체 업황 악화로 올해 1분기 현금성 자산을 108조 원이나 쌓는 등 유동성 확보에 공을 들인 결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의 현금성 자산 규모는 같은 시기 6조 원가량에 불과했다. 탄탄한 기초 체력에 힘입어 삼성전자 주가도 올 들어 지난달 30일까지 30.56% 올랐다. 이 기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SDI의 유동부채는 각각 2조 1368억 원(122.23%), 2조 3911억 원(35.59%) 늘었다.

포스코그룹의 유동부채는 지난해 1분기 32조 826억 원에서 올 1분기 31조 6887억 원으로 3939억 원(1.22%) 축소됐다. 포스코퓨처엠의 유동부채가 5549억 원(88.44%) 늘었으나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와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 등 다른 계열사의 유동부채가 감소한 효과가 더 컸다. 포스코홀딩스의 주가는 연초 이후 40.33% 올랐다.

금융투자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하반기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의지를 밝힌 만큼 단기 부채가 많은 기업들의 부담은 당분간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1278개사 가운데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인 기업은 전체의 40.5%인 518개사에 이르렀다.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이라는 것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지 못하는 상태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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