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 KC그린홀딩스(009440)의 자회사인 케이씨환경서비스가 알짜사업부를 분할해 매물로 내놓는다. 현재 실적은 일부 부실 사업의 영향으로 순손실 상태지만, 매각 대상에 이들을 제외하면서 매각가를 최대 4000억원까지 바라보고 있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씨환경서비스의 최대주주인 KC그린홀딩스는 삼정회계법인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주요 인수후보에 의향을 타진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KC그린홀딩스 보유 지분 66.67%와 재무적투자자 지분을 포함해 100%가 될 것으로 보인다.
케이씨환경서비스는 2000년 설립되어 폐기물 소각을 주력으로 성장했다. 폐기물 소각은 땅에 묻는 것보다 부피와 무게를 90% 줄일 수 있다. 또한 가연성 폐기물을 소각하여 발생하는 열을 스팀이나 온수로 회수하여 재활용할 수 있다. 허가·규제에 따른 진입 장벽도 높은 편이다.
여수 국가산업단지 내에 있는 본사와 창원, 전주에 폐기물 처리시설을 갖다. 산업폐기물 하루 소각용량은 480톤으로 국내 3위 규모다. 산업폐기물 소각 용량 기준 1위는 SK에코플랜트가 2020년 인수한 환경시설관리(전 EMC)다.
회사는 수 차례 인수합병을 통해 현재는 KC에코사이클(생활폐기물), KC바이오자원(음식폐기물), KC환경분석(컨설팅), 태경이엔지(종합 재활용), Lilama EME(베트남 폐기물 처리) 등 다양한 관련 사업을 넓혔다. 최근에는 폐플라스틱 열분해와 바이오매스 사업을 새 먹거리로 키우고 있다.
최근 수년간 폐기물 업체는 사모펀드(PEF)가 사들여 몸집을 키운 뒤 대기업에 되파는 상황이 반복됐다. PEF들은 덩치가 작고 비효율적으로 운영하던 폐기물 업체를 사들여 합병한 뒤 훨씬 높은 몸값으로 매각할 수 있었기 때문에 폐기물 투자를 선호했다.
케이씨환경서비스는 대형 폐기물 기업 중에는 유일하게 창업주가 경영권을 갖고 있는 회사여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과거 투자유치를 받아 소수지분을 PEF가 보유하고 있긴 하지만, 경영권을 갖고 본격적인 추가 인수로 대형화를 꾀하거나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을 시도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업계는 SK에코플랜트·IS동서 등 기존에 폐기물 기업에 투자해온 기업이나 케펠·IMM인베스트먼트 등 폐기물 투자 경험이 있는 PEF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케이씨환경서비스는 매각 대상에 부실 사업장을 제외했고, 최근 대규모 공사의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대규모 비용이 든 점을 반영한 조정 상각전영업이익이 2022년 241억 원, 올해는 250억 원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라 매각가는 4000억 원 가까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폐기물 기업은 상각전영업이익의 최대 17배에 달할 정도로 높은 가격에 거래되던 과거 추세는 최근 들어 약화됐다. 또한 분할을 계획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케이씨환경서비스의 실적이 하향세인 점도 변수다. 케이씨환경서비스는 2019년 매출 739억원과 당기순이익 175억 원으로 우수했지만, 2022년에는 매출 830억원과 4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 증가율은 33%로 업계 평균인 22%보다 높지만 영업이익률은 3.98%로 업계 평균인 9.84%보다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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