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엔데믹 이후 1년 이내에 해외여행을 떠날 계획이 있다고 답한 경우가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지로는 일본 선호도가 더욱 높아졌다.
비자(Visa)가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해외여행 동향 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지난 5월 정부가 코로나19 발생 3년 4개월 만에 ‘엔데믹’을 선언한 이후 해외여행에 대한 인식과 태도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알아봤다. 비자는 지난 6월 2일과 3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해 해외여행 의향, 목적, 선호하는 여행지, 이용 결제 수단, 예상 경비 등에 대해 물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1년 이내에 해외여행을 떠날 계획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전체 응답자의 55.1%였다. 동일 문항에 대한 지난해 응답(46.4%)보다도 8.7%p 증가한 것으로, 해외여행 의향이 더욱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코로나19 관련 방역 규제, 입국 절차 등이 대폭 완화되면서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결제 수단에 대한 변화가 두드러졌다. 1년 내 해외여행 계획이 있는 응답자들이 뽑은 ‘해외여행 시 사용 예정인 결제 수단’은 1위가 신용카드(77.7%), 2위가 현지 화폐(61.6%)로 나타났다. 지난해 현지 화폐(73%)가 신용카드(62%)보다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비현금 결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용카드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해외 여행지에서 현금 사용은 점차 감소할 전망이다.
신용카드와 현지 화폐 다음으로는 모바일 페이(18.8%), 체크카드(15.3%), 모바일 앱카드(13.2%), 선불카드(4.2%) 순으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모바일 페이를 사용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신용카드나 현지 화폐에 비해서는 낮았지만, 전년 대비 5.7%p 증가하고 순위도 한 단계 상승했다. 모바일 페이 역시 향후 해외 여행지 결제 수단으로 적극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1년 이내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551명을 대상으로 항공권 및 호텔 숙박 비용을 제외한 순수 경비에 대해 질문한 결과 100만 원 이상으로 사용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60.8%에 달했다. 각 구간 별로 살펴보면, 50만원~100만원(29,8%), 100만원~200만원(26%), 200만원~300만원(16.4%), 50만원 미만(9.4%) 등의 순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은 여행지는 일본(26.7%), 호주(12.9%), 베트남(6.3%)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은 작년과 올해 모두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로 확인됐으며 지난해(20.5%)보다도 응답율이 증가했다. 또 지난해에는 상위 10위권에 포함되지 않았던 호주가 2위를 차지한 점도 눈에 띈다. 일본, 호주, 베트남에 이어서는 태국(5.4%), 미국(4.8%), 하와이(4.5%), 싱가포르(2.8%) 순으로 높은 선호도를 기록했다.
패트릭 스토리 비자 코리아 사장은 “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엔데믹에 접어드면서 이번 조사에서는 해외여행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과 수요가 지난해보다도 더욱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비자는 매년 빠르게 변화하는 결제시장 환경에 맞춰 소비자들이 언제 어디에서나 쉽게, 그리고 누구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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