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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사업 다각화"…한투지주, 생보사 인수 검토

금융지주 경쟁력 본격 강화 나서

ABL·KDB생명 고려했지만 무산

손보보다는 자산규모 큰 생보 관심

경쟁사 메리츠 행보 의식 측면도


한국투자금융지주(한국금융지주(071050))가 보험사 인수에 부쩍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시장에 매물로 나온 보험사 대부분을 후보로 두고 적합한 인수처를 찾는 데 골몰하는 모습이다. 보험사 인수를 통해 본격적인 금융지주회사로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는 동시에 자산 규모도 키우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는 현재 경영권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ABL생명과 KDB생명의 투자설명서(IM)를 수령해 간 것으로 확인됐다. 인수를 하기 위해 몇몇 사모펀드(PEF)와 손잡기 위한 출자를 검토하기도 했지만 실제 자본 참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한국금융지주는 ABL생명과 KDB생명을 검토한 결과 적합한 인수 후보가 아니라는 판단을 내렸다. 한국금융지주는 당장 ABL생명·KDB생명 인수보다는 앞으로 나올 수 있는 보험사 매물을 대비한 목적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IM을 받아갔다고 거래에 참여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500만 원 내외의 자금을 내면 대부분의 기업들이 받아볼 수 있다.

보험사 인수는 한국금융지주 전략기획실장(부사장)과 전략기획담당(상무)이 직접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략기획 조직에서 여러 보험업 전문가들과 만나고 있고 실제 매물 검토도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외국계 보험사를 포함해 매각 가능성이 있는 보험사 대부분을 검토하고 있을 정도로 강한 인수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금융지주가 보험사 인수에 관심을 갖는 것은 금융지주 포트폴리오 강화와 자산 규모 확대를 위해서다. 은행업은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카카오뱅크의 2대 주주로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지만 아직 보험업과는 인연이 없다. 증권 계열사에 쏠린 수익 구조를 개선해 금융지주로서 경쟁력을 높일 필요도 있다. 실제로 한국금융지주는 지난해 매출액의 95%인 약 23조 8000억 원이 한국투자증권에서 발생했다.



특히 손해보험사보다 생명보험사 인수에 더욱 적극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자산 규모 확대라는 한국금융지주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생보사 인수가 더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생보사는 보험 계약 건당 납입금이 크고 종신연금보험 등 저축성 상품을 통한 수신 기능을 갖고 있어 자산 규모가 손보사에 비해 큰 편이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도 거시적인 시장의 흐름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생보사 인수가 필요하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한국금융지주는 지난해 증권시장 불황의 여파로 당기순익이 전년 대비 64% 급감했다.

또 증권사 중심 금융지주사인 메리츠금융지주(138040)도 보험업을 발판 삼아 빠르게 사세를 확장하는 등 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해 약 1조 6000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약 6400억 원의 순이익을 거둔 한국금융지주를 크게 앞질렀다. 시가총액도 메리츠금융지주는 8조 8000억 원(3일 종가 기준)으로 한국금융지주(2조 9000억 원)의 약 3배에 달한다. 메리츠증권을 중심으로 부동산금융에 강점을 보이는 배경에는 메리츠화재 등 보험 계열사가 탄탄한 투자금으로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국금융지주 관계자는 “보험업 M&A에 관심이 있는 것은 맞지만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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