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자동차 주식 상승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습니다. 나스닥이 0.21% 오른 것을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각각 0.12%, 0.03% 뛰었는데요.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제조업 업황이 안 좋다는 소식에 한때 연 3.78%대까지 내려갔습니다.
이날 나온 지표는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있었는데 8개월 연속 위축세를 보였는데요. 종목별로는 테슬라가 2분기 인도량이 예상을 2만 대 웃돌면서 6.9% 급등했고,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도 17.41% 폭등했는데요. 반면 애플(-0.78%은 애플 비전 프로의 생산량 목표치를 기존의 100만 대에서 40만 대로 낮췄다는 소식이 나왔죠.
중국 정부는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의 방중을 앞두고 다음 달 1일부터 반도체와 태양광 등에 쓰이는 갈륨과 게르마늄 등의 수출을 제한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수출 제한에 따른 보복조치인데요. 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감산을 연장하기로 했다는 소식에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전 거래일보다 85센트(1.2%) 하락한 배럴당 69.79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오늘은 7월4일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장이 조기 마감했는데요. 주요 지표와 증시 전망 중심으로 전해드리겠습니다.
“미국 제조업 2020년 5월 이후 최저”…“코로나19 이후 창업 바람에 따른 고용증가 과다계상됐을 수도”
ISM의 6월 제조업 PMI부터 보겠습니다. 이날 나온 ISM 6월 제조업 PMI가 46.0을 기록했는데요. 블룸버그통신 집계치 중앙값이 47.1이었죠.
6월 수치는 예상치는 물론 전달(46.9)보다도 낮았는데요. 코로나19 락다운 직후인 2020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확장, 밑돌면 수축을 의미하는데요. 미 제조업의 경우 8개월 연속 50을 하회하고 있습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2009년 이후 가장 긴 상황이라고 하는데요. 물가지수는 41.8로 월가 전망 44.0을 밑돌았습니다. 이날 S&P 글로벌의 6월 미국 서비스업 PMI 최종치 역시 속보치와 같은 46.3으로 확정됐죠.
이는 전반적인 경제지표, 강한 노동시장과 상반되긴 합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은 이날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전기 대비 연율 기준 1.9%로 내다봤는데요. 1분기(2.0%)에 이어 견고한 성장을 이어가는 셈이죠.
사실 제조업이 미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GDP의 약 12%인데요. 대부분이 서비스업입니다. 서비스업의 경우 6일 나올 ISM의 6월 서비스업 PMI 전망치는 51.3으로 5월(50.3)보다 더 상승하는 걸로 나오는데요. 여전히 서비스업이 버티고 있는 겁니다.
그렇다 보니 제조업과 주택시장이 먼저 침체에 빠지고 나머지는 나중에 돌아가면서 시작한다는 순차침체(Rolling Recession·롤링 리세션)로 현 상황을 설명하는 이들이 있는데요. 손성원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교수 겸 SS이코노믹스 대표는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미국이 순차침체에 빠져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순차침체도 하나의 추정인데요. 어쨌든 순차침체를 넘어 현재 미국 경제가 실제 좋지 않다고 보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노동시장에 주목합니다. 가계조사에는 자영업과 가사도우미 같은 개인사업자가 포함돼 있지만 기업조사에는 빠져 있으며 5월 고용보고서 때 가계조사에 기반한 실업률이 0.3%포인트(p)나 급등한 점을 들어 기업조사 결과 나오는 비농업 일자리가 과다계상돼 있다는 거죠.
여기까지는 많이 나왔던 얘기인데 오늘은 스타트업 창업과 폐업이 숫자를 왜곡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는데요. 노동통계국의 고용보고서는 12만2000개의 기업과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하는데 새로 만들어지는 기업과 사라지는 업체와 거기에 딸려 있는 노동자를 반영하기 위해 별도의 모델을 통해 반영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수요와 대규모 유동성에 스타트업 붐이 있었죠. 오마이르 샤리프 인플레이션 인사이트의 설립자는 “최근 몇 년 간 신규 기업설립이 비농업 일자리 증가의 약 40%를 차지했다”고 했는데요. 현재 경기가 빨리 둔화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창업과 폐업을 산출하는 모델이 예전 최근 상황을 잘 반영하지 못하면서 일자리 숫자가 크게 나올 수 있다는 겁니다.
SMBC 니코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인 조셉 라보르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연준이 생각만큼 건강하지 않은 노동시장과 견고하지 않은 경제를 다루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비농업 일자리의 과다계상 수치가 한달에 약 7만7000명 정도가 될 수도 있다”고 전했는데요.
이안 셰퍼드슨 판테온 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업 창업과 폐업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면 해당 모델은 현재 매달 약 3만 명 정도의 일자리를 추가로 계산하고 있을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WSJ은 “노동시장의 헤드 페이크(Head Fake)?. 주요 고용지표가 일자리 증가폭을 과장할 수 있다”고 봤죠.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 1981년 이후 최대 침체 신호 vs 인플레 하락”…“모건스탠리, 10년 물 국채 2~3% 오르내릴 것”
이 같은 우려에도 일단 이번 주에 나올 노동지표들은 일부 둔화하면서도 여전히 견고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블룸버그 전망치를 보면 6일의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의 6월 민간고용 증가분이 22만8000개로 전달(27만8000개)보다 5만 개가량 감소할 전망인데요.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4만6000건으로 1주 새 7000건 정도 늘고 최소 2주 이상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청구선수도 8000건 늘어난 175만 건으로 추정됩니다. 계속 청구건수는 180만 건을 하회하고 있지요.
5월 구인이직보고서상 구인건수도 990만 건으로 1000만 건 아래지만 여전히 많죠. 핵심은 6월 고용 역시 비농업 일자리는 22만5000개로 전달(33만9000개) 30만 대에서 20만 대로 내려오지만 아직 20만 건이 넘고 실업률도 3.7%에서 3.6%로 내려올 전망입니다. 숫자만 놓고 보면 견고한 상황이 좀 더 갈 수 있어 보이는데요.
그러나 만약 노동시장이 생각보다 좋지 않은 게 사실이라면 경기전망은 우울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애나 웡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월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갈수록 연착륙 시나리오를 공유하고 있는데 우리는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이번 주에 나올 구인이직보고서(JOLTs)와 고용보고서는 연착륙 얘기를 부추길 가능성이 높지만 이들은 진정한 노동시장 상황을 보여주지 않는다”고 주장했는데요.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폭도 42년 만의 최고치로 벌어졌습니다. 이날 2년과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 차이가 1.1%p 이상까지 갔는데요. 그레그 젠슨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계속되는 차입비용 증가와 긴축은 결국 기업들이 일자리와 투자를 줄이게 할 것이고 사람들은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릴 수 있다”며 “이 과정은 우리가 지난해 생각했던 것보다 더 완만한 속도겠지만 결국 성장률은 약간 실망스러울 것이고 인플레이션은 높다는 점에서 약간 실망스러우며 아마도 채권에 나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약한 성장이 저축률 상승으로 이어지면 쉽게 경기침체로 끝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국채금리 역전만 해도 정반대의 해석이 나오죠. 연착륙 전망이 그만큼 강해졌다고 볼 수 있는데요. 어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만 해도 “2년 물 금리상승은 단기정책금리 상승 우려 때문이고 10년 물의 하락은 인플레이션이 내려올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라며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을 경기침체 신호로 보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침체 없이 물가가 내려올 거라는 뜻이기도 한데요.
이날 모건스탠리는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최소 연 4.5%까지 갈 것이라고 한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분석이 틀렸다고 대놓고 반박했습니다. 2~3% 수준에서 오르내린다는 건데요.
모건스탠리는 “더들리가 향후 10년 간 평균 2.5%의 인플레이션을 예측했지만 우리는 2%를 보고 있으며 리스크 프리미엄도 크게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며 “실질 기준금리가 평균 1%가 될 것이라는 게 더들리의 생각이지만 우리는 0~0.5%가 더 합리적이라고 본다”고 했습니다.
지난 주 더들리는 △상대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자들의 추가 보상요구 △러시아·중국 등의 미 국채 매입감소 △연준의 양적긴축(QT) 등을 이유로 국채금리가 쉽게 상승할 수 있다고 했었는데요. 모건스탠리 역시 물가가 내려올 것이라고 보는 셈이죠.
하나 더 볼 건 비앙코 리서치의 짐 비앙코의 말인데요. 그는 이날 블룸버그TV에 “경기침체가 현실화하지 않고 정치권의 문제도 잘 해결된다면 인플레이션은 3%에서 바닥을 찍고 다시 상승할 수 있다"며 “인플레가 3%에서 다시 오르기 시작하면 연준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두 차례 금리인상을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경기침체를 피한다는 얘기는 말 그대로 경제가 생각보다 좋다는 것으로 물가도 끈적끈적할 것이라는 뜻인데요. 3%에서 재반등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있다는 것, 참고할 필요는 있겠습니다.
“하반기 침체 발생 시 급격한 조정 받을 수 있어”…“월가 낙관론자 펀드스트랫, S&P 4825까지 간다”
증시 상황 보겠습니다. 이날도 증시가 소폭 상승 마감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는데요. 기술적 분석가인 페어리드 스트래티지스의 케이티 스탁턴은 “메가캡 주식들이 이끌고 나가면서 S&P500이 새로운 최고치로 갈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졌다”며 “애플 시가총액이 지난 금요일에 3조 달러를 넘어 마감한 것은 엄청난 일이다. 기술주는 여전히 큰 모멘텀이 있으며 최소한 투자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다”고 했습니다. 베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에 따르면 올해 S&P500 상승분의 5분의3 이상이 기술주에서 나왔다는데요.
월가의 이름난 낙관론자인 펀드스트랫의 톰 리는 S&P500 연말 목표치를 4750에서 4825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미 경제 방송 CNBC가 조사한 월가의 상위 15명 전략가들의 평균치가 4227입니다. 이날 S&P500이 4455.59에 마감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8.29% 더 오를 수 있다는 얘기인데요. 톰 리는 “내 수치가 공격적이긴 하지만 주식시장에 들어오기 시작한 현금 규모를 고려하면 달성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1950년 이래 전년에 마이너스를 보인 뒤 S&P가 상반기에 10% 넘게 상승하면 나머지 하반기 수익률의 중간값은 12%였으며 이는 5000을 의미한다”고 덧붙였습니다. BofA의 기술 분석 전략가인 스티븐 수트메이어도 비슷한 근거로 “S&P는 상반기가 견고하면 하반기에도 좋은 경향이 있다”고 했는데요.
반다리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는 1450억 달러로 최근 2년보다는 적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이전을 크게 상회합니다. 그만큼 돈이 주식시장에 많이 흘러 들어오고 있다는 의미인데요. 혼자만 수익을 내지 못하고 뒤처지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데 대한 두려움도 있죠. 샘 스토발 CFRA 리서치의 수석 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지금 마음가짐을 ‘오 안 돼(Oh no)’에서 ‘포모(FOMO)’로 바꿔야 할 때라고 말한다”고 전했습니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개인들이 테슬라만 290억달러어치를 순매수했습니다. 가장 많이 사들였는데요. 테슬라 콜옵션(Call Option) 가격도 뛰고 있다고 하죠. 다만, 향후 전망은 엇갈립니다. 카나코드 제뉴이티의 주가 목표치는 293달러인데요. 이날 테슬라가 279.82달러에 마감했죠.
반면 골드만삭스는 275달러, 씨티는 215달러인데요. 번스타인의 토니 사코나기는 150달러를 제시하고 있기도 합니다. 지금보다 무려 46.3%나 빠진다는 주장인데요.
경기침체 전망이 뒤로 밀리면서 증시가 오르고 있는 만큼 연말께 침체 징후가 나타나면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는 말도 있습니다.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로우 JP모건체이스의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상반기 증시가 괜찮았던 것은 침체가 일어나지 않았던 것이 원인”이라며 “이는 거꾸로 하반기에 변동성을 만들 수 있는데 침체가 발생하면 갑작스러운 조정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는데요.
시장은 미국시간 6일 발표되는 5월 구인건수와 함께 금요일인 7일에 나올 6월 고용보고서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앞서 실제 고용상황이 겉으로 나오는 수치보다 나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전해드렸지만 연준은 데이터와 자료가 맞다는 전제 아래 정책을 펴니 일단은 자료가 어떻게 나올지가 중요합니다. 6월에도 가계(실업률)와 기업조사(비농업 일자리)가 가르키는 방향이 다르다면 논란이 커질 수 있는데요.
내일은 휴일로 ‘3분 월스트리트’ 온라인 기사와 유튜브 방송이 쉽니다. 모레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분석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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