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034730)그룹의 도시가스판매회사 SK E&S가 2500억 원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조 원 넘는 자금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마트(139480), LG에너지솔루션(373220), 신세계(004170) 등 AA급 우량채들이 흥행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 E&S는 전날 수요예측에서 3년물(1000억 원)에 5900억 원, 5년물(1000억 원)에 3500억 원, 7년물(500억 원)에 900억 원 등 총 1조 30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앞서 SK E&S는 희망 금리로 개별 민평금리(민간 채권 평가사들이 평가한 기업의 고유 금리)에 -30~30bp(1bp는 0.01%포인트)를 가산한 금리를 제시했다. 그 결과 △3년물 -13bp △5년물 -10bp △7년물 -26bp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 각 종목 모두 시장이 평가한 가격보다 더 비싸게 사려는 투자자가 많았다는 의미다.
SK E&S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오는 7월과 11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2600억 원 규모 채무를 갚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SK E&S는 수요예측 흥행에 따라 오는 11일 최대 4000억 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SK E&S는 올 2월에도 공모채를 발행한 적 있다. 당시 3000억 원 조달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조 3500억 원의 주문을 받아 흥행한 덕에 최종 4000억 원으로 증액했다.
SK E&S는 1999년 SK계열 도시가스사업 중간지주회사로 설립된 이후 2011년 케이파워 합병, 신규 LNG발전소 건설을 통해 발전 부문 사업비중을 확대했다. 최근 국내외 LNG터미널 투자, 가스전 개발 등 LNG 밸류체인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2017년 말 재무적투자자(FI)의 유상증자 참여 후 보통주 기준 SK 90%, FI 10%의 지분 구조를 유지 중이다.
최영록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호주 바로사(Barrosa) 가스전 개발, 수소액화플랜트 건설 등 연간 1조 원을 넘는 투자가 계획되어 있어, 재무부담이 여전하다”라면서도 “발전 부문의 우수한 사업경쟁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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