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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카카오엔터, 아이브 소속사 '스타쉽엔터' 투자 유치 추진

구주·신주 30% 팔아 1000억 조달

기업가치 최대 1조…사모펀드와 협상

아이돌 해외 진출 등 신사업에 투입





카카오(035720)엔터테인먼트가 자회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지분 매각을 통해 최대 1000억 원의 자금 조달을 추진한다. 국내에서 대세 아이돌 지위를 굳힌 '아이브(IVE)'의 해외 진출에 날개를 달아주는 한편, 향후 신생 그룹을 다수 키워내 메이저급 기획사로 거듭난다는 각오다. 이번 지분 매각이 성공하면 글로벌 사모펀드(PEF) 등 재무적투자자(FI)가 스타쉽엔터의 새 2대주주로 나서 최대주주인 카카오엔터와 사업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구주와 신주 발행을 묶어 지분 약 30%를 외부에 매각한다는 방침을 굳히고 국내외 사모펀드와 협상을 시작했다. 매각 대상 지분 비중은 구주가 더 많다. 모회사 카카오엔터는 스타쉽엔터의 기업 가치로 최대 1조 원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케이팝 시장 규모가 커지고 국내 주요 기획사들의 실적도 최근 수직 상승하면서 굵직한 사모펀드들이 이번 투자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스타쉽엔터는 JYP엔터와 빅히트엔터(현 하이브) 등을 거친 서현주 부사장이 2008년 설립했다. 서 부사장은 2013년 12월 옛 로엔엔터테인먼트에 지분 100% 중 70%를 약 150억 원에 매각했고 이후 로엔엔터는 카카오에 인수됐다. 2019년엔 카카오엔터와 회사 일부 임원 등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카카오엔터(59.73%), 서현주(19.46%) 등 주주 구성이 완료됐다. 유증 당시 계약서에 5년 내 상장(IPO) 조건 등을 명시해 내년까지 지분 매각을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다.

스타쉽엔터는 아이돌 아이브를 비롯해 몬스타엑스, 가수 케이윌 등이 소속돼 있다. 송승헌 씨와 유연석 씨 등 배우들도 스타쉽엔터에 둥지를 틀고 있다. 카카오엔터 산하 레이블 중 가장 큰 규모의 기획사다.



카카오엔터는 최근 국내 기획사들의 주가 상승으로 비교 기업군 시가총액이 높아진 현 시점이 지분 매각 추진의 적기라고 보고 있다. 올 초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싱가포르투자청(GIC) 등으로부터 1조1500억 원의 투자를 받았으나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39.8%) 인수로 대부분을 소진하는 등 자회사에 추가 자금 투입은 쉽지 않은 상황으로 보인다. 최근엔 임직원들의 전직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등 긴축 경영에 나서기도 했다.

이번에 카카오엔터가 협상 테이블에 올린 매각 대상은 서 부사장 지분 등을 포함해 구주 약 20%로 전해졌다. 여기에 신주 10% 이상 발행을 묶어 총 30%를 외부에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측이 원하는 기업가치 1조 원은 지난해 스타쉽엔터의 당기순이익(197억 원)에 약 50배를 적용한 수치다. 반면 투자자 측은 이보다 20~30% 낮게 회사 가치를 평가하는 등 이견이 커 협상 과정에서 투자 구조는 변동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타쉽엔터는 지분 매각이 성사되면 최대 1000억 원을 조달하고 신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아이브가 올 초부터 북미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어 이들의 해외 시장 개척 등에 자금이 상당 부분 투입될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측은 기존 스타쉽 내 소액주주 지분을 통매각해 주주 구성을 단순화하면서 굵직한 2대주주를 들이겠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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