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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부터 전구체, 양극재까지 한 곳에서"…포스코가 이차전지 대장주인 이유 [biz-플러스]

[매출 1000조 빅5 NOW]

<5>포스코그룹-'배터리 메카' 율촌산단 가보니

'리튬솔루션' 막바지 공사 한창

올 10월부터 초도생산 돌입 예정

친환경 설비 구축 환경규제 대응

내년 매출액 7조9000억 전망 등

3년 뒤 리튬 생산 글로벌 5위로

전라남도 율촌산업단지에 위치한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 콤플렉스. 사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리튬 공장, 포스코HY클린메탈 리사이클 공장, 포스코퓨처엠 양극재 공장. 축구장 총 73개 규모로 올 4분기부터 양극재 원료 공급부터 생산까지 이 곳에서 원스톱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사진제공=포스코그룹




3일 전라남도 율촌산업단지 한복판으로 들어서자 포스코 이름을 단 세 개의 거대한 공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전기차 100만 대분의 양극재를 만드는 포스코퓨처엠(003670) 공장을 중심으로 한쪽에는 가동을 시작한 포스코HY클린메탈 리사이클링(재활용) 공장이, 맞은편에는 수산화 리튬을 생산하는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공장이 막바지 공사에 한창이었다. 세 개 공장 부지 면적의 합만 축구장 73개. 원료부터 중간 소재, 양극재까지 한 곳에서 생산할 수 있는 이른바 2차전지 소재 콤플렉스다. 그룹 차원의 원료 경쟁력을 이곳에 집중해 2차전지 소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조성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 7일 열린 포스코HY클린메탈 준공식에서 “완전한 2차전지 소재 밸류체인을 구축해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했다”며 “지속적인 투자로 포스코그룹을 세계적인 2차전지 소재 대표 기업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배터리 소재의 수직 계열화는 그룹의 핵심 경쟁력으로 평가 받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현재 아르헨티나와 호주에서 리튬을, 뉴칼레도니아·호주·인도네시아에서 니켈을 조달해 양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폐배터리 리사이클 시장까지 진출하면서 2차전지 산업 내에서 셀 사업을 빼고 모든 분야에 진출해 있는 것이다. 특히 리튬과 니켈 등 안정적인 원료를 확보했다는 점은 강력한 경쟁력으로 통한다.

에너지 조사 기관인 BNEF에 따르면 2030년에는 전체 리튬 수요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95%까지 늘어나 글로벌 2차전지 시장 확대에 따른 리튬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그룹은 2018년 아르헨티나 염호와 호주 광산을 취득해 안정적인 리튬 원료를 확보했다. 김상민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그룹장은 “호주 광산에서 뽑는 광석 리튬 규모는 전 세계 3~4위 수준”이라며 “20년 이상 안정적으로 원료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고객사들의 요청이 빗발치고 있다”고 전했다.

호주 광산에서 리튬 정광을 받아 율촌공장에서 수산화 리튬을 생산하는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올해 10월부터 초도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생산능력은 연산 4만 3000톤 규모로 전기차 100만 대분의 양극재를 만들 수 있다. 김 그룹장은 “기존 화학 공정에 더해 전기로를 활용한 친환경 생산 라인도 구축했다”며 “향후 글로벌 환경 규제가 강화돼도 수출 전략에 있어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폐배터리에서 리튬과 니켈·코발트·망간 등을 추출하는 포스코HY클린메탈도 생산에 돌입했다. 연간 최대 1만 2000톤 규모의 블랙파우더(폐배터리 파쇄 가루)를 처리해 니켈 2500톤, 코발트 800톤, 탄산 리튬 2500톤 등 2차전지 소재의 원료가 되는 금속 자원을 회수할 수 있다. 포스코HY클린메탈은 이번 1공장 준공을 시작으로 율촌 부지에 2공장, 3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향후 유럽과 북미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광석 리튬과 리사이클 리튬은 물론 염호 리튬까지 생산을 본격화하면 2030년 포스코그룹의 리튬 생산능력은 총 30만 톤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6년 포스코그룹의 리튬 사업 가치는 10조 751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전 세계 5위 규모의 리튬 생산 업체로 등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포스코퓨처엠 광양공장 소성로에서 양극재를 생산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포스코퓨처엠


2차전지 콤플렉스에서 생산된 리튬 등 원료들은 포스코퓨처엠의 양극재 공장에 우선 투입될 예정이다. 포스코퓨처엠은 2018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양극재 광양공장을 총 4단계에 걸쳐 증설해 생산능력을 연간 9만 톤까지 늘려왔다. 올해 안에 포항에 짓고 있는 양극재 공장까지 합치면 생산능력은 13만 5000톤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김대완 포스코퓨처엠 양극재 광양공장 과장은 “포스코필바라와 포스코HY클린메탈의 리튬 생산이 본격화되면 전량 내재화가 가능하다”며 “비용 절감은 물론 안정적인 원료 확보에서 큰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리튬 내재화가 이뤄지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광물 요건 대응이 수월해지고 고객사들의 추가 수주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IRA 정책 발표 이후 주요 고객사의 계속되는 합작법인(JV) 설립으로 이미 올 상반기까지 100조 원 이상의 양극재 수주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 추가 증설도 계속하고 있다. 포항 공장(6만 톤)과 중국 절강포화(3만 톤), 캐나다 GM 합작공장(3만 톤) 등을 추가로 건설하고 있다. 광양에도 추가 양극재 공장 건설 부지를 확보했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빠르게 리튬이 내재화될 경우 내년 추정 실적은 매출액 7조 9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는 2022년 3조 3890억 원보다 4조 원 이상 많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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