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플랫폼 ‘제로원(ZER01N) 액셀러레이터’의 2023년 하반기 스타트업 공개 모집을 10일 시작한다고 밝혔다. 선발된 스타트업은 프로젝트 개발비를 지원받고 지분 투자를 받는 기회도 주어진다. 정의선 회장은 모빌리티 신(新)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외부 스타트업과의 시너지 창출에도 공들이고 있다.
제로원 액셀러레이터는 그룹 내 현업에 종사하는 팀이 직접 제안한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우수 역량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발굴해 협업을 진행하는 플랫폼이다. 신기술 개발과 관련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현업팀이 선발 과정에 직접 참여하며 최종 선발된 스타트업과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올 하반기에는 차량 적용 기술 4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2건, 로보틱스 2건 등 3개 주제의 프로젝트 8건을 기반으로 스타트업을 모집한다. 법인 설립이 완료된 스타트업이 지원할 수 있으며 이달 30일까지 제로원 액셀러레이터 공식 홈페이지에서 신청 가능하다. 서류와 인터뷰 심사 등을 거쳐 9월 최종 선정한다.
선발된 스타트업은 프로젝트 개발비를 지원받고 현대차(005380)그룹이 운용하는 제로원 펀드의 지분 투자 검토 대상으로 선정된다. 2018년 출범한 제로원 액셀러레이터에는 지금까지 현대차그룹 내 11개 계열사와 150개 현업팀이 참여해왔다. 선정된 스타트업은 총 160개 사로 총 126건의 협업 프로젝트가 진행됐으며 스타트업 79개 사에 대한 지분 투자가 이뤄졌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오픈이노베이션 테크데이’ 행사를 처음 열고 스타트업 육성 성과와 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현대차·기아(000270)는 2017년부터 오픈이노베이션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올해 1분기까지 1조 3000억 원을 누적 투자했다. 이 금액은 보스턴다이내믹스·모셔널·슈퍼널 등 대규모 해외투자를 제외한 것이다. 특히 모빌리티 사업 분야에 전체 투자의 절반 이상인 7537억 원이 투입됐다. 전동화(2818억 원), 커넥티비티(1262억 원), 인공지능(600억 원), 자율주행(540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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