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전문가 10명 중 9명이 7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투자협회는 ‘2023년 8월 채권시장지표’를 통해 채권 전문가 100명에게 설문한 결과 93%(93명)가 13일 열리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수치인 89%보다 4%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전망은 7%에 그쳤다. 설문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채권 보유·운용 종사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높아진 배경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안정이 있다. 금투협 관계자는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7%를 기록해 한은 목표치인 2%에 근접하면서 7월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다음 달 물가가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 응답자 비율은 전체의 44%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23%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물가 상승을 전망한 응답자 비율은 1%포인트 낮아진 9%였다. 환율은 다음 달 보합을 예상한 경우가 79%로 한 달 전보다 4%포인트 늘었다. 금투협 관계자는 “국제유가의 안정세가 이어지고 물가 둔화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다음 달 물가 하락을 예상한 응답자가 증가했다”고 해석했다.
그는 이어 “국내 경기의 회복 기대감이 원화 강세를 이끌 것으로 예상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긴축에 대한 경계와 중국 경기 부진으로 인한 위안화 약세가 달러 강세 재료로 작용해 환율 상하방 요인이 혼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산출한 8월 채권시장지표(BMSI)는 92.1로 전월(93.6)과 비교해 소폭 하락하며 보합세를 보였다. 설문 문항 응답을 통해 산출되는 BMSI는 채권시장의 심리를 나타낸다. 100 이상이면 채권금리 하락(채권값 상승)이 기대되는 등 시장 심리가 양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투협 관계자는 “지난달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에 진입했으나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감에 따라 다음 달 채권시장 심리는 보합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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