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OTC) 가격이 인상되고 있는 가운데 보건복지부가 가격 인상이 국민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업계의 노력을 주문했다.
보건복지부는 11일 의약품 관련 기관·단체들과 간담회를 열고 의약품 부족과 일반의약품 가격 인상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의약품 부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3월 구성된 '의약품 수급 불안정 민관 대응 협의체'의 논의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현장에서 체감하는 의약품 수급 불안 현황과 원인, 제도 개선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았다.
복지부는 또 OTC의 최근 잇단 가격 인상과 관련해 가격 인상이 국민에게 큰 부담이 되지 않도록 업체의 자체적인 노력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박민수 제2 차관이 주재한 이날 간담회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 대한의사협회, 대한약사회, 한국의약품유통협회,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국병원약사회, 의약품관리종합정보센터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박 차관은 “앞으로 현장과 전문가 의견을 충실히 수렴해 의약품 부족 상황에 대해 면밀히 분석할 것”이라며 "부족 우려 의약품의 공급·수요 관리를 위한 제도 개선 및 정보시스템 정비 등 체계적 대응 방안도 마련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복지부는 공장 해외이전으로 지난해 3월 생산이 중단된 해열제 타이레놀 일부 제품(어린이용 타이레놀정 80mg, 타이레놀정 160mg)에 대해서는 "이미 생산된 재고량이 상당량 존재하고 재허가를 시도하는 품목이 있어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제품은 편의점에서도 판매할 수 있는 안전상비의약품 13개에 포함돼 있다. 일각에서는 생산 중단 이후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편의점 구입이 어렵다는 지적을 제기한 상황이다.
복지부는 이 2개 품목과 관련해 "어린이부루펜시럽, 어린이용타이레놀현탁액 등 안전상비의약품 대체 품목이 있다"며 "안전상비의약품 지정 취소 및 대체약 추가 지정 여부는 하반기 내 신속히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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