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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발암물질 ‘아스파탐’ 대응 분주

이마트 등 PB 상품 원료 대체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탄산음료. 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오는 14일(현지시간)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2B군)로 지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유통업계가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이마트는 자체 브랜드(PB)인 ‘노브랜드’ 제로 콜라와 스파클링 에이드(5종) 제품에 함유된 아스파탐을 다른 원료로 대체하기로 하고 제조사와 세부 사항을 협의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아스파탐의 발암 가능 물질 지정에 대비해 소비자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다.

원료 대체 작업에는 약 2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는 해당 기간 관련 제품의 잔여 재고는 그대로 판매하고, 추가 생산은 하지 않기로 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에서는 현재 운영 중인 PB 상품군 중에 아스파탐이 함유된 제품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여러 시나리오에 따른 대비책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또 편의점 씨유(CU)는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와 손잡고 이달 초 ‘무(無) 아스파탐’ 막걸리를 출시했으며, 앞으로 선보일 차별화 막걸리에도 아스파탐을 배제하기로 했다.



지난달 말 아스파탐 관련 이슈가 불거진 이후에도 시장 분위기는 대체로 차분한 편이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이달 1∼10일 기준 막걸리 매출은 지난달 같은 기간에 비해 5% 감소했으나 제로 음료 매출은 오히려 5% 늘었다.

젊은 층 이용 빈도가 높은 편의점도 특이 동향은 눈에 띄지 않는다. 같은 기간 CU에서는 막걸리(2.3%)와 제로 음료(1.6%) 매출이 모두 증가했고, 이마트24의 경우 제로 음료는 4%가량 빠진 반면에 막걸리는 6% 늘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밝힌 아스파탐 일일섭취허용량(ADI) 등을 고려하면 아스파탐의 위험성이 그리 크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며 “여기에 장마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계절적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WHO가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로 공식 지정하고, 관련 이슈가 다시 부각하면 매출 추이가 다소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식약처는 WHO의 결정이 이뤄지면 국민 섭취량 등을 조사하는 위해성 평가를 거쳐 안전 관리 방안을 마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식약처는 지난 3일 “국제식품첨가물 전문가위원회에 따르면 ‘체중 70㎏ 성인이 아스파탐 2.8g을 평생 매일 섭취해도 안전하다’는 기준이 있다”며 “우리나라의 평균 섭취량은 이 기준의 0.12%로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상당히 낮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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