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Temasek)이 가상자산 산업의 불안정성을 이유로 유관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
10일(현지 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테마섹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로힛 시파히말라니는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규제의 불명확성을 언급하며 가상자산 기업 투자가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 간 정면 충돌에 대한 간접적 언급으로 풀이된다. 시파히말라니는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일관된 규제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적합한 투자 기회가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며 “현재 글로벌 시장을 고려했을 때 가상자산 기업에 대한 투자는 어렵다”고 했다. 테마섹의 가상자산 투자설을 강력히 일축한 것이다.
미 SEC는 지난 2020년 가상자산 거래소 리플을 증권법 위반으로 기소한 이후 3년째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또 코인베이스, 바이낸스 등 대규모 거래소와의 소송전도 불사하며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압도적 규제 권한을 쥐고 있다. 일각에서는 매번 달라지는 불확실한 SEC의 규제 방식이 산업 자체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테마섹은 작년 FTX 파산의 직격타를 맞은 기업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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