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인플레이션 진정 기대감에 뉴욕증시가 상승했다.
12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86.01포인트(0.25%) 오른 3만4347.4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2.90포인트(0.74%) 오른 4,472.1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8.26포인트(1.15%) 뛴 1만3918.95에 장을 마감했따.S&P 500 지수는 지난해 4월8일 이후, 나스닥 지수는 지난해 4월5일 이후 각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6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올랐다. 시장전망치 3.1%를 하회했다. 특히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4.8% 올라 시장 전망치(5.0%)를 밑돌았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올들어 헤드라인 CPI가 하락하는 중에도 5% 초반에서 잘 떨어지지 않던 근원 CPI가 4%대로 내려가면서 시장에 인플레이션 진정 기대감이 돌았다. 윌리엄 블레어의 거시분석가인 리차드 드샤잘은 “한동안 나온 보고서 중 가장 고무적인 데이터 중 하나”라며 “진전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금리인상의 끝이 보인다는 기대감에 국채 수익률도 하락했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3.86%대로, 2년물 미 국채 금리는 4.73%대로 각각 내려가 10bp(1bp=0.01%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다만 이제부터 어려운 시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EY-파르테논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그레고리 다코는 “급격한 에너지 가격 하락과 식품 인플레이션 둔화, 근원 상품 물가 진정에 따른 공짜 점심은 이제 거의 끝났다”며 “디스인플레이션 동력은 이제 근원 서비스 가격이 둔화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주요 가상자산은 하락하락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7% 떨어진 3만328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0.4% 내린 1866달러에 거래 중이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추가 긴축 위험이 줄고, 달러화 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92센트(1.23%) 오른 배럴당 75.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이틀 연속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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