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로 미술 시장도 위축 됐지만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한 신규 구매자는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국 구매자의 구매력도 높아져 관심이 쏠린다.
크리스티 글로벌은 지난 12일 글로벌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상반기에 총 32억 달러(한화 약 4조2000억 원)의 미술품이 경매로 판매됐다고 발표했다. 크리스티 측은 “굉장했던 2021~2022년에 이어 2023년 상반기 크리스티는 또 다른 도전적인 거시 경제에 적응해야 했다”면서도 “새로운 지형도에서 지속적인 신규 고객의 유입과 전세계적 온라인 참여로 크리스티의 실적은 견제하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크리스티 판매 총액은 32억 달러다. 이는 지난 5년간 평균을 넘어서는 수치지만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서는 23% 줄었다. 눈여겨볼 점은 디지털 참여의 큰 성장이다. 전체 경매 응찰 중 80%는 온라인을 통해 이뤄졌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온라인 응찰 비중이 45%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크리스티 웹사이트 방문자도 전년 대비 8% 늘어난 680만 명을 기록했다.
온라인 응찰이 늘어난 것은 신규 및 젊은 세대 고객의 유입 덕분이다. 상반기 구매 고객 중 31%는 신규 가입자로 이 중 38%는 밀레니얼 세대 혹은 그 이하 연령층인 것으로 집계됐다. 기존 고객들의 주요 구매 경로였던 ‘프라이빗 세일’은 4억8400만 달러(한화 약 6480억 원)로 오히려 19% 줄었다. 이런 현상은 판매 작품의 구성에서도 나타난다. 250만 달러 이상(322억 원 이상)의 걸작(마스터피스)은 거래가 줄었으나 중간 금액 대인 50만 달러~500만 달러 작품의 거래는 늘었다.
중국인 구매자의 거래 비중 증가도 눈에 띈다. 신규 구매자 중 중국 구매자는 팬데믹 이전의 상반기 대비 43% 늘었다.
상반기 거래된 가장 비싼 작품은 지난 5월 뉴욕 경매에서 거래된 장 미쉘 바스키아의 '엘 그랜 에스펙타큘로(El Gran Especraculo)로, 6711만 달러(한화 약 867억 원)에 판매됐다. 또한 파블로 피카소의 50주년을 기념해 소개된 작품이 1689만 달러(한화 약 282억 원)에 팔리기도 했다.
상반기 보석, 시계, 핸드백, 와인 등의 판매 총액은 5억9000만 달러(한화 약 7611억 원)로 상반기 기준 럭셔리 부문에서 가장 높은 판매 총액을 기록했다. 상반기 글로벌 럭셔리 경매에서는 아시아 고객이 38%를 차지하며 높은 구매력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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