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는 ‘종이빨대는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이라는 이야기와 관련 제지업체들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종이빨대가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인줄 알고 사용했는데 알고 보니 그린워싱이 아니냐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그린워싱은 기업이나 단체에서 실제로는 환경보호 효과가 없거나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제품을 생산하면서도 친환경적인 모습으로 포장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종이빨대를 둘러싼 논란은 최근 일부 누리꾼들을 중심으로 종이빨대가 물에 장시간 젖으면 눅눅해지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종이빨대에 플라스틱 일종인 폴리에틸렌(PE)으로 코팅 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시작했다. 이로 인해 재활용이 불가능하고 폐기물로 버려지기 때문에 친환경이 아니라는 내용이다.
하지만 종이 빨대를 생산하는 국내 제지업체들은 이 같은 내용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현재 국내기업 중 한솔과 무림, 리앤비, 서일 등이 종이 빨대를 생산하고 있다.
제지업계 한 관계자는 “실제로 그 동안 국내에서 상용화되고 유통된 종이빨대의 경우 폴리에틸렌 코팅을 사용한 사례가 없다”며 “오히려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는 종이빨대는 대부분 폴리에틸렌이 아닌 PE-Free 코팅을 하기 때문에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지 않는 것은 물론, 재활용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실제로 종이빨대를 비롯, 대부분의 식품용 종이제품의 경우 재활용 과정에서 종이섬유 성분을 걸러낼 수 있으며, 따라서 재활용을 하는 데 기술적 어려움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제지업계의 설명이다. 한솔제지가 생산하는 친환경 식기 등은 수용성 코팅인 테라바스 코팅을 한다. 테라바스 코팅은 종이 용기에 적용 시 사용 후 종이류 분리배출이 가능해 재활용성이 높다는 강점이 있다. 이미 친환경표지인증(EL606)과 재활용인증(UL2485) 등 국내외 친환경 제품 인증을 비롯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독일 연방위해평가원(BfR) 인증 등 식품 패키지로서의 안전성까지 입증 받아 카페 프랜차이즈, 배달용기, 밀키트 등 다양한 용도에 적용되고 있다. 무림의 친환경 종이빨대의 원지인 ‘네오포레 스트로(STRAW)’로 만든 종이빨대는 저가 수입산 원지 대비 월등한 내구성을 갖췄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및 유럽연방위해평가원(BfR) 테스트를 모두 통과해 안정성도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종이빨대에 대한 잘못된 오해로 인해 ESG 경영에 대한 기업들의 노력과 소비자들의 친환경 제품 소비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며 “소비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정확한 사실을 알리기 위해 친환경 제품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소비자가 사용하기에 불편함이 없는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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