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업계 최저 소비 전력을 갖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전용 메모리 솔루션을 양산하면서 3년 뒤 1000억 달러 규모로 커질 차량용 반도체 시장 대응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2025년까지 차량용 반도체 1위에 오른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IVI에 최적화된 UFS 3.1 메모리 솔루션 양산을 시작했다고 13일 밝혔다. UFS 3.1은 국제반도체표준화기구(JEDEC)의 내장 메모리 규격인 ‘UFS 인터페이스’를 적용한 차세대 초고속 플래시 메모리다.
UFS 3.1 메모리 솔루션은 IVI 시스템에 최적화된 제품으로 256GB(기가바이트) 기준 이전 세대 대비 소비전력이 약 33% 개선됐다. 현재 128GB·256GB 제품을 공급하고 있고 4분기에는 512GB까지 생산할 예정이다. 연속 읽기 속도(256GB 제품 기준)는 초당 2000MB(메가바이트), 연속 쓰기 속도는 초당 700MB다. 또한 자동차 부품 협회에서 정한 차량용 반도체 품질 기준인 ‘AEC-Q100 그레이드2’를 충족해 영하 40도에서 영상 105도까지 폭넓은 온도 범위에서 안정적인 성능을 보장한다.
이번 제품은 향상된 소비전력으로 자동차 배터리 전력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어 전기차·자율주행차량 등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와 자동차 부품 업체에 이 제품을 공급하면서 차량용 반도체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제품과 2022년 출시한 첨단주행보조시스템(ADAS)용 UFS 3.1 제품을 앞세워 차량용 반도체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두 제품을 중심으로 2025년까지 차량용 메모리 시장 1위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015년 차량용 메모리 시장에 첫 진입한 후 7년 연속 매출 신기록을 달성하는 등 고공 성장을 이루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는 635억 달러를 넘어섰다. 2021년 이후 매년 12.8%씩 성장해 2026년에는 962억 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현덕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팀 상무는 “이번 제품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중요해지는 차세대 메모리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이라며 “IVI에 특화된 솔루션을 적기에 제공했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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