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새 소셜미디어(SNS) 스레드가 출시 닷새 만에 전 세계 가입자 1억 명을 돌파한 가운데 경쟁사 트위터의 전현직 직원들도 대거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고 시장에서도 초기 흥행에 성공한 스레드를 트위터의 대안으로 주목하는 모습이다.
12일(현지 시간) 미국 인터넷 매체 더데일리비스트가 구인·구직 플랫폼 링크드인에서 확인된 트위터 직원 133명을 스레드 계정과 대조한 결과 최소 31명이 스레드에 가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매체는 “일론 머스크 트위터 오너가 4월에 1500여 명을 고용했다고 말한 점을 미뤄볼 때 직원 수백 명이 스레드를 사용하고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스레드에 가입한 트위터 직원들은 경쟁사 시스템을 좋게 평가했다. 한 직원은 자신의 스레드 계정에 “나는 이것 때문에 해고될 것”이라면서도 “현재 트위터에서 일하지만 (트위터를) 실제로 사용해본 적은 없다”는 글을 남겼다. 그는 이어 “스레드가 훨씬 더 낫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트위터 직원은 스레드 계정을 등록하는 과정에 대해 “(거짓말 안 하고) 가입 절차가 정말 좋았다”고 평가했다. 2월 트위터에서 해고된 전 임원 에스터 크로퍼드는 스레드 계정에 트위터의 개편 방식을 비난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스레드가 흥행에 성공하자 광고주들은 최근 인종차별, 가짜 뉴스 등 유해성 게시물 논란으로 비판을 받은 트위터의 대안으로 눈여겨보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온라인 광고 대행사 티누이티의 너태샤 블루켄크론 부사장은 “스레드가 각 기업의 SNS 전략에 어떻게 부합하는지 파악하려는 광고주들에게 화두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마케팅 기술 업체 미크미크의 레이철 티포그래프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의) 4월과 5월 트래픽이 42% 감소했다”며 “기업들이 광고를 중단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한편 스레드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실제 광고로 이어지려면 월간 활성이용자수(DAU)가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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