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소혼소발전소를 통해 경기 용인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13일 정부 등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7일 이창양 산업부 장관 주재로 열린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 공급 회의’에서 용인에 설비용량 3GW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를 신설하는 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과 발전효율을 고려해 LNG 발전소를 세우고 이후 이 발전소를 수소혼소발전소로 전환해 용인 클러스터에 전력을 공급할 방침이다. 현재 정부는 한국서부·남동·남부발전 등의 실증을 거쳐 2027년부터 수소혼소발전 상업운전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서해안 송전선로를 통해 호남 등의 태양광 전력을 용인 클러스터로 끌어오는 안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33년 무렵 완공될 예정인 신한울 3·4호기를 통해 에너지를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잠정적으로는 2036년까지 용인 클러스터에 전기를 공급할 장거리 송전선로 체계를 갖추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용인 클러스터 전력 공급 문제는 에너지 당국의 주요 현안 중 하나다. 용인 클러스터는 정부가 세계 최대 규모의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목표로 조성하고 있는 산업단지로 투자 금액만 300조 원에 달한다.
이 때문에 정부는 용인 클러스터 전력망 확충을 산업·에너지 정책 측면에서 모두 중요한 사안으로 판단하고 3월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공급 태스크포스’를 꾸리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기업들의 입주·투자가 마무리되는 2050년에는 용인 클러스터에 약 10GW 수준의 전력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수도권 전체 전력 수요의 4분의 1에 달한다. 삼성전자에서는 당장 2030년까지 0.4GW의 전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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