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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TPG, 화장품 용기제조 삼화 3000억원에 인수한다

지분 100% 인수…3년만에 투자재개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TPG가 국내에서 약 3년 만에 투자 활동을 재개한다. 지난해 결성한 대형 바이아웃(경영권 거래) 펀드로 신규 인수합병(M&A) 등을 포함해 국내에서 투자 보폭을 넓힐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TPG는 화장품 용기 등을 제조해 판매하는 회사 삼화를 인수하기로 하고 최대주주인 조성환 대표와 최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1977년 설립된 삼화는 현재 조 대표와 특수관계인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전체 매각가가 3000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349억 원, 당기순이익은 142억 원을 기록했다.

삼화는 세계 최초로 친환경 생분해 소재를 적용한 화장품 용기를 상용화했다. 생분해 소재는 일반 플라스틱에 비해 용기 형태로 변형시키는 사출성형이 쉽지 않았는데 약 25년 동안 관련 기술력을 축적한 삼화가 용기 양산까지 성공해낸 것이다.

삼화는 CJ제일제당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친환경 생분해 소재로 화장품 용기를 제조하기로 했으며 이미 지난해 CJ올리브영의 자체 브랜드 제품에 이를 적용했다.

한국 시장에서 TPG의 마지막 투자는 2020년으로 당시 카카오뱅크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총 2500억 원을 투자했다. 마지막 경영권 거래는 2019년 인수한 종합건강식품 업체 헬스밸런스였다. 당시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지분 100%를 2800억 원에 인수한 바 있다.



앞서 2017년에는 카카오모빌리티에 컨소시엄 형태로 총 45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고 현재까지 27% 수준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같은 해 고급 바닥재 제조사 녹수 경영권도 3600억 원에 인수하는 등 거침없는 투자를 진행했다. TPG가 이번 삼화 인수에 성공하면 약 3년간 이어져온 공백기를 깨는 투자 사례로 국내에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TPG는 지난해 결성한 총 40억 달러(약 5조 원) 규모의 아시아펀드 8호를 통해 한국 시장에서 투자를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펀드에는 국민연금이 3억 달러(약 3700억 원)를 투자했으며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도 속속 출자 대열에 합류하는 등 한국 기관투자가들의 자금이 상당 부분 투입돼 있다.

삼화는 금형과 플라스틱 등을 활용해 화장품 용기를 주로 제작하는 전문 업체다. 국내와 중국에 생산 공장이 있으며 미국과 유럽에는 판매 법인도 보유하고 있다.

친환경 생분해 소재로 제조된 삼화의 화장품 용기. 사진 제공=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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