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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수료생 계좌 가압류까지 번진 코드스테이츠 교육 품질 논란

개발자 부트캠프 코드스테이츠, 前 수료생 계좌 가압류

수강료 미납 원인이지만…곳곳서 교육 품질 문제 제기

고용부, 올 4월 현장 조사 후 "무자격 강사 문제 사실"

코드스테이츠, "현 시점 강사 KDT 자격 요건 전원 충족"

코드스테이츠 CI.




소프트웨어 개발자 부트캠프(단기 양성) 교육 기업 코드스테이츠가 교육 품질을 둘러싼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강의 품질 불만족과 높은 수강료를 이유로 후불 방식 수강료 납부를 거부해 송사를 거친 한 수료생은 최근 개인 통장이 가압류됐으며, 100명 가량의 여타 수료생 역시 강의 품질에 대한 불만을 표하며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가입해 활동하는 중이다. 코드스테이츠는 정부 사업 수행 기관으로 선정돼 국비 지원을 받고 있다.

15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2020년 코드스테이츠 교육을 수강한 25세 이계진 씨는 코드스테이츠 신청에 의해 이달 5일 개인 월급 통장이 가압류됐다. 코드스테이츠는 수료생이 연봉 3000만 원 이상을 받는 회사에 취업할 시 월 소득의 17%를 24개월 동안 최대 1500만 원까지 공유받는 후불제 방식 수강료 지불 제도를 운영해왔다. 이 씨는 이 제도에 따라 교육을 들었지만 이후 강의 품질을 이유로 코드스테이츠에 소득을 공유하는 것을 거부했다. 이에 코드스테이츠는 지난해 이 씨에게 민사소송을 제기해 올해 초 일부 승소한 뒤 이달 통장 가압류를 신청했다. 양측은 1심 판결에 대해 모두 항소했다.

수료생 통장 가압류에 대해 코드스테이츠는 계약에 따라 받아야 하는 수강료를 지급받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진행한 절차라는 입장이다. 코드스테이츠 관계자는 “지난 4월 이 씨가 코드스테이츠로 1292만원과 2022년 6월 9일부터 갚는 날까지에 해당하는 연 15% 이자를 지급하라는 최종 판결이 내려졌다”며 “판결에도 불구하고 이 씨는 이를 이행하지 않아 법원 판결문을 기반으로 가집행 진행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씨는 “판결에 대해 다퉈볼 여지가 있어 항소심이 진행 중인데 통장이 가압류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1000만 원이 넘는 수강료도 교육에 비해 과도하다고 느껴진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 K-디지털 트레이닝(KDT) 홈페이지 화면 일부. 유명 기업·대학 사이에서 코드스테이츠의 이름을 볼 수 있다. 홈페이지 갈무리




코드스테이츠는 연간 예산이 4163억 원인 고용노동부 K-디지털 트레이닝(KDT) 수행 기관 중 하나로 선정되는 등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양성하는 부트캠프 업계에서 선두에 서 있지만 강의 품질을 둔 논란 또한 있어왔다. 코드스테이츠와 송사를 거친 이 씨 외에도 100명 가량의 수료생은 현재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가입해 활동하며 교육 과정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 이들이 주로 지적하는 것은 수강료가 보통 1000만 원을 웃도는데 직전 기수에서 20주 동안 교육을 받은 교육생이 다음 기수 교육 때 강사로 나서는 등 교육 품질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2021년 코드스테이츠 교육을 수강한 A씨는 “두 달 정도 초급자 코스를 듣고 중급자로 넘어가는 과정이었는데 바로 전 기수에서 한 달 전에 수강을 마친 사람이 들어와 첫 강의라면서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던 기억이 있다"며 “그 외에 다른 강사분들도 전 기수 수강생 출신이었고 우리와 같이 공부하는 입장인 사람들이었다”고 전했다. 단체 채팅방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A씨는 “단톡방에 있는 많은 인원이 돈이 아까워서 그러는 게 아니다”라며 “전반적으로 너무 불합리하다고 생각이 드는데 그걸 입증하고 돈을 돌려받을 방법이 없으니 다들 억울해서 그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문제는 올 4월부터 고용노동부 산하 서초고용센터가 실시한 코드스테이츠 현장 조사에서도 드러난 바 있다. 조사 결과는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으나 고용부 관계자는 14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국비 지원을 받는 KDT 사업을 하려면 강사가 최소 1년 이상 실무 또는 교육 경력이 있어야 하는데 조사 결과 이 부분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공식 결과는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코드스테이츠 측은 “고용부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언급하기 조심스럽다”면서 “현 시점에서 코드스테이츠 교육 전 과정에 걸쳐 무자격 강사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코드스테이츠는 2015년 설립된 기업으로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누적 9000여 명의 수강생을 배출했다. 2020년부터는 정부 KDT 사업 수행 기관으로 선정되면서 올해를 기준으로 모든 프로그램을 정부 지원 하에 운영하고 있다. 코드스테이츠 관계자는 “오랜 기간 다양한 부트캠프를 운영해오며 지속적으로 품질 관리를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며 “앞으로도 양질의 교육 서비스 제공하는 것에 더해 더 많은 분들이 현업에 빠르게 나아가실 수 있는 길을 열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수강료에 대해서는 “현장형 교육 제공을 위해 투입되는 연구 및 운영의 노력이 반영된 부분이 있다”며 “교육학 석사 이상 및 시니어 전문가들로 구성된 교육 연구팀이 연구를 지속하고 있고 코드스테이츠 부트캠프는 50개의 검증된 기법(Classroom Assessment Technique)으로 설계된 평가 시스템, 5천 건 이상의 IT 채용공고, 60건 이상의 설문조사, 유수의 기업 채용 담당자 인터뷰 등을 적극 활용한 풍부한 교육 노하우가 반영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모든 교육 프로그램의 강사는 KDT 자격 요건을 전원 충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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