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가 산업별 전체 총파업을 해제한 가운데 부산대병원 노조는 독자적으로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15일 보건의료노조 부산지부에 따르면 부산대병원 노조는 이날 업무 현장으로 복귀하지 않고 사흘째 파업 중이다.
전날 부산역에서 개최한 파업출정식에서 '무기한 파업'을 선언한 대로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파업 대오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부산대병원 노조는 올해 임단협 교섭 사항 외에도 '비정규직의 직고용'을 핵심 요구사항으로 내세우고 있다.
부산대병원은 2017년 정부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 발표 이후 전국 14개 국립대 병원 중 유일하게 정규직 전환을 완료하지 않은 곳이다.
보건의료노조는 독자 파업에 나선 부산대병원 노조를 지원할 계획이다. 보건의료노조 간부들이 16일 부산대병원으로 집결하고 월요일인 17일부터 강도 높은 원내 파업 투쟁에 나설 방침이다.
지역 최대 거점병원인 부산대병원이 사흘째 개점휴업에 들어가긴 했지만, 보건의료 노조 총파업에 동참했던 나머지 7개 병원 조합원이 현장에 복귀하면서 의료현장 혼란은 줄어든 상태다.
파업하지 않은 병원 응급실 등에 환자가 몰리는 상황도 어느 정도 해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부산대병원에서 지병을 치료하던 환자들은 파업 장기화 조짐에 가슴을 졸이고 있다.
부산대병원은 현재 입원 환자를 받지 않고 있고,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수술 일정 등을 조절하는 것을 추가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의료노조 부산지부 관계자는 "부산대병원 노조는 언제든지 병원 측과 다시 교섭을 할 수 있다고 알렸지만, 아직 병원 측으로부터 연락이 없어 현장 교섭이 재개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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