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포항 제강부의 이영진 과장, 광양 제강설비부의 이선동 과장을 ‘올해의 포스코 명장’으로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포스코 명장 제도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인품을 겸비한 직원을 선발해 제철 기술을 발전·전수하도록 하는 제도다. 2015년 제도를 도입한 뒤 올해까지 총 25명이 선발됐다.
이번에 선발된 포스코 명장은 13일 열린 사운영회의에서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으로부터 임명패를 받았다. 수여식에서 김 부회장은 “포스코가 13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로 평가받을 수 있는 핵심 요인 중 하나는 현장의 조업 및 정비 요원들의 기술력”이라며 “지난해 수해로 큰 피해를 입었던 포항제철소를 135일 만에 완전 정상 가동시키는 기적을 이끌어내는 데 크게 기여한 포스코 명장들이 저탄소와 친환경이라는 당면 과제를 해결하는 데도 앞장서달라”고 당부했다.
1987년 입사한 이영진 명장은 포항제철소에서 용선의 불순물을 제거하고 필요한 성분을 제어하는 취련 조업 기술과 제강 설비 관리 분야의 전문가다. 전로에서 용선 대신 철스크랩을 다량 사용할 수 있는 저탄소 조업 기술과 출강 자동화 등 기술 개발에도 기여했다. 이영진 명장은 “포스코 명장에 선정된 것은 저에게 최고의 영광이자 자부심”이라며 “안전하면서도 강건하고 편차 없는 설비와 조업 기술 개발에 앞장서 후배들을 위한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싶다”고 했다.
1989년 입사한 이선동 명장은 광양제철소에서 제강 공정을 거친 용강을 냉각·응고시켜 중간 소재인 슬래브로 만들어내는 연속 주조 공정의 연주 설비 유지 관리와 성능 개선의 전문가다. 이선동 명장은 “입사 이후 35년 만에 이뤄낸 최고의 성취”라며 “연주 공정에서 다년간 근무하며 습득한 설비 개선 노하우와 수리 공정에 필요한 안전장치 설계 기술을 제철소 후배 사원들에게 모두 전수해 영속 기업의 초석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포스코 명장으로 선발되면 특별 직급 승진, 특별 휴가 5일과 5000만 원의 포상금을 받는다. 또한 창립 요원, 역대 최고경영자(CEO), 역대 기성 및 명장의 이름과 공적이 새겨진 명예의 전당에 영구 헌액된다.
포스코 명장은 정년퇴직 이후에도 기술컨설턴트로 다시 채용돼 기술과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한다. 지금까지 선발된 포스코 명장들은 현장에서 귀감이 되고 있으며 특히 지난해 냉천 범람 침수 피해를 본 포항제철소를 135일 만에 극적으로 복구하고 완전 재가동까지 이끄는 데 앞장섰다.
2015년 선발된 손병락 명장은 최대 170톤에 달하는 압연기용 메인 모터 복구 작업을 주도했으며 2020년 선발된 정규점 명장은 제철소 전체가 블랙아웃되자 수일간의 철야 작업을 통해 전력 복구를 이끌었다. 2018년 선발된 배동석 명장과 2021년 선발된 김수학 명장은 고로가 가동돼도 쇳물을 받아줄 곳이 없자 모래밭에 쇳물을 부어서 고철로 만드는 사(沙)처리장을 긴급하게 조성했다. 제철소 수해 복구에 헌신한 명장들은 올해 초 정기 인사에서 임원급으로 발탁 승진됐다. 손 명장은 상무급 기술위원으로, 정 명장과 조길동 명장은 각각 상무보로 승진했다.
포스코는 향후에도 현장의 탁월한 기술 인력을 명장으로 선발해 기술 장인이 존중받는 조직 문화를 확산하고 본업에 충실히 임하는 직원이면 누구나 명장에 도전할 수 있다는 성장 비전을 심어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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