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5일 만에 전 세계에서 1억 명의 이용자를 모은 메타의 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레드’가 국내에서는 미풍에 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1일 스레드 앱의 안드로이드 및 iOS 합산 일간활성이용자수(DAU)는 25만 8453명으로 추정된다. 전일 대비 1만 4843명(6%) 증가하는데 그쳤다. 출시 이튿날 일간 이용자가 109% 늘어난 것에 대비하면 증가폭이 둔화됐다. 앱을 설치하는 이용자 수도 감소세다. 11일 기준 스레드 설치자 수는 6만 4650명이다. 국내 출시 당일인 6일과 이튿날 설치 이용자 수인 각각 9만 6985명, 13만 628명에 크게 못미친다.
이용자들이 스레드에서 불편함을 체감하며 성장이 정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게시물 노출 알고리즘에 대해서도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통상 SNS는 팔로잉한 이용자들의 게시물이 순차해서 노출되지만 스레드는 자체 알고리즘에 기반해 콘텐츠가 무작위로 표시된다. 또 SNS의 핵심으로 꼽히는 해시태그와 DM, 실시간 트렌드 등의 기능도 없다.
이에 따라 트위터를 따라잡기 힘들다는 예측도 나온다. 트위터는 현실 세계의 지인에게 노출되지 않고 자신만의 취향과 맞은 소통을 할 수 있다는 특징으로 많은 이용자의 선택을 받아 왔지만 스레드의 계정은 인스타그램과 연동되기 때문에 지인들에게도 글이 노출된다. 별도의 아이디를 만들지 않는 이상 익명성을 보장받기 어렵기에 스레드를 선택할만한 동기가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트위터에서 팔로잉한 계정을 일일이 다시 추가해야 하며 그 계정이 스레드에는 없을 가능성도 있기에 이주하기가 쉽지 않다. 트위터의 이용자 수 추이도 스레드 출시 전후 차이가 없다. 스레드 출시 후 6일간 트위터의 일평균이용자수는 249만 579명으로 이전 6일 이용자 수 대비 0.2% 감소했다.
스레드의 기능이 고도화된다면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가능성이 점쳐진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며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스레드에서도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특히 트위터의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의 실책이 추가로 나오면 반사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헌율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트위터의 오판이 스레드 입장에서는 가장 큰 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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